강론 말씀 (가나다순)/박영봉 신부님

행복한 성가정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님의 강론입니다.)

김레지나 2015. 12. 28. 17:10

행복한 성가정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님의 강론입니다.)


- *♥* 행복한 성가정^^* *♥* -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주님 성탄의 기쁨을 잘 누리고 계시죠? 저도 신자들과 함께 맞는 성탄절이라 정말 기쁘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 형제 자매님, 오늘은 성 가정 축일입니다. 이 축일을 지내는 의미는 오늘의 본기도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하느님, 성가정을 통하여 참된 삶의 모범을 보여 주시니, 저희가 성가정의 성덕과 사랑을 본받아, 하느님의 집에서 끝없는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결국 오늘의 축일은 우리를 끝없는 기쁨과 행복에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전례 독서들은 우리가 성가정을 이루고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먼저 제1독서에서 집회서의 저자는 자녀들에게 부모님을 잘 공경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공경을 단순히 인간적인 차원에서 다루는 것이 아니라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결국 하느님을 공경하는 것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부모공경은 하느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4계명). 그리고 복음에서는 좀 특별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루가복음서만 전하고 있는 오늘 복음 내용은 성가정을 이루는 기초가 무엇인지를 밝혀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12살 되던 해에 파스카 축제를 지내기 위해서 예수님의 가족이 예루살렘으로 갔다고 합니다. 이스라엘의 남자는 13세가 되면 순례축제 때 모두 의무적으로 예루살렘을 방문해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아직 의무가 없는 나이에 부모님과 함께 예루살렘을 방문했습니다. 이것은 이 가정이 신앙생활에 충실한 가정임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성모님 사이의 대화에서 예수님은 성전이 당신 아버지의 집이라고 하시면서 당신의 신원과 사명을 분명히 알고 계심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성모님의 태도입니다. 사실 성모님은 예수님의 말씀을 다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잃어버린 아들을 찾으면서 심하게 걱정했을 부모님께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인간적인 차원에서 생각한다면 정말 예의가 없고 너무나 버릇이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리아는 야단치거나 체벌하지 않고 오히려 이 모든 것을 마음속에 간직했다고 합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는 신자들끼리 인사를 하면서 쉽게 “성가정을 이루십시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성가정이란 인간적인 차원에서 생각한다면 구성원 각자에게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 많은 가정일 것입니다. 요셉은 결혼을 했지만 일생을 동정으로 살아야했습니다. 남성이기를 포기하고 부인과 자식을 보호하고 먹여 살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큰 소리 한 번 칠 수 없었습니다. 마리아는 하느님께 잡혀 처녀의 몸으로 아들을 낳았습니다. 자기가 낳은 아들이지만 하느님의 아들이시니 함부로 대할 수도 없었죠. 그리고 예수님을 성전에 드릴 때,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라는 시므온의 예언대로 일생동안 예수님으로 인한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느님의 아들임을 숨기고 우리와 똑 같은 인간으로 사셔야 했습니다. 인간의 어려움 고통을 다 겪으셔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십자가에 매달리기 까지 하셨습니다. 형제 자매님, 그런데 이러한 성가정이 참으로 행복한 가정의 표징일 수가 있는 것은 그들이 인간적인 가치관에 따라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성모님은 아들 위에 세워진 하느님의 뜻을 다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그 뜻을 잘 알아듣기 위해서 마음에 새기고 간직합니다. 그리고 요셉도 그런 모든 것을 그냥 지켜봅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의 가정은 어떤가요? 평소에 우리 가정의 삶은 신앙 안에 젖어있나요? 그리고 자녀들은 부모님을 하느님 공경하듯 공경하나요? 부모들은 나의 뜻이나 세상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자녀들을 교육하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나요? 아마 우리는 시원하게 “예!”라고 대답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가정은 우리의 이상에 불과하다고 아예 닮기를 포기해야 합니까? 아닙니다! 지금부터라도 새롭게 시작할 수가 있습니다. 형제 자매님, 먼저 우리 가정 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신앙이 되어야 합니다. 신앙에 젖어서 성장한 자녀들이 정말 인간다운 삶을 살고 부모님을 제대로 모실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들도 신앙 안에서 늘 하느님의 뜻을 찾고자 할 때 자녀들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교육시킬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가정에서 부부 사이에 그리고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 사랑이 관계의 원천이어야 함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사랑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가족들이 사랑으로 서로를 대할 때, 더 이상 나의 뜻을 상대방에게 강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상대방의 뜻을 더 존중해주고 함께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기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그렇게 될 때 가족 각자가 치루는 희생은 고통이 아니라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가정은 평화가 넘치는 행복한 가정이 되는 것입니다. 성가정은 하느님 뜻 안에서 참으로 행복한 가정입니다. 여러분의 가정이 참된 성가정이 되길 기도드립니다!! 아멘! 대구대교구 산격성당에서 안드레아 신부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