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투병일기-2015년

그냥 이야기

김레지나 2015. 10. 13. 20:56

이건  오늘 있었던, 그냥 이야기여요.

 

4,5월에 병원에서 지낼 때 만난 형제님은, 당시 넘 상태가 안 좋아서 곧 돌아가시지 싶어서

병자성사 청해서 받게 해드렸는데,

항암은 안 듣고 다른 방법이 없어서,

아주 깊은 산속에서 몇 명의 환우들과 함께 대체요법을 하며 지내고 있어요.

(같이 기도모임 하던 분들 중 네 분은 먼저 돌아가셨구요.)

아침에 형제님이 전화를 하셨는데,

약수를 만들어주고 쉼터를 제공해주며 환우들의 버팀목이 되어주던 사장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셔서 오늘 발인이래요.

말기암 환우를 지도하던 분이 먼저 세상을 떠나버린 거지요.

누가 먼저 가고, 누가 나중 갈 건지,..

그때가 도둑처럼 올지 모르니, 늘 깨어 있어야겠지요?

 

00 자매님한테 연락이 왔어요.

남편이 림프암으로 투병 중인데,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은가 봐요.

"기도와 대체요법으로 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아자 아자!  홧팅!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온전히 내어드리자구요."

이렇게 말씀하셔요.

흐미~~!! 존경스럽더만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온전히 내어드리기!

아멘! 아멘! 아멘!

제게도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도해요.

 

어떤 분이 오늘 제 블로그에 이렇게 적어주셨어요.

"우연히 들어왔다 많은 힘을 받고 갑니다.
 저는 몸보다 마음이 아주 많이 아픈 사람이예요.

 (중략)
참 이상하네요? 죽음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는데
왜 이다지 생생하고 힘이 나는지?
레지나님 만나게 되어 반갑고 고마운 사랑의 마음 전합니다,"

재미있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바로 이렇게 답했지요.
 "하하...죽음 너머 부활을 믿고 희망하고 살고 있어서 그런가봅니다."

 

00 언니가 전화하셨어요.

뭘 잘못 드셔서 며칠째 토하고 설사하고 무지 많이 아프셨대요.

목소리도 희미하게 변하고 아직 회복이 안 되셨더라구요.

"맛있는 거 만들어서 보내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못하겠다. 미안해."

"몸이 아프니까 기분이 너무 안 좋아지는데, ....나아지면 위암 검사 받아야지.. 하고 생각하니,

 별별 생각이 다 나던데... 레지나는 어떻게 견디나 싶더라고."

글쎄 말입니다요.

정말 성령께서 도와주시지 않으면,,,

우리는 얼마나 나약하고 비참한 존재들인지요.

이미 두려움에 숨 넘어갔겠지요.

 

요양하는 집에서 같이 지내는 0형제님은,

시한부 6개월 선고 받고 들어오셔서 벌써 6개월을 채우셨는데,

오늘 예비자 교리 가는 날인데,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운전을 못하시겠다고,

0 언니한테 운전을 부탁하셨어요.

산에도 잘 다니시고 누구보다 건강해보이시는데,

운전도 못하실 정도라니 넘 걱정이 되어요.

그래도 '악으로 깡으로' 교리 받고 오겠다고 하셨어요.

지금쯤 열심히 교리 받고 계시겠네요.

"하느님, 조금 더 시간을 허락해주세요."

 

요양하는 집에서 같이 지내는 0 언니는

독한 항암제로 바꾼 후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응급실에 입원해있다가 오셨대요.

"아이고~~ 언니!! 아푸지 마요잉잉"

"아빠! 아빠! 함께만 계시지 말고, 아픈 거 살짝 덜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