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 사시는 로사 언니가 병문안을 오셨다.
언니가 말했다.
"여기 내가 옛날에 많이 다니던 곳인데...."
"아니, 여기를 왜요?"
"이 근처에 꽃동네가 있잖아. 가평 꽃동네.... 아주 오래전 한창 열심일 때 여기 많이 다녔어.
,,,,,,,,나는 그런 기적 처음 봤어.
오웅진 신부님이 기도회를 이끄셨는데,
당신은 성령께 보여주는 기적은 좀처럼 청하지 않는다고...그런데.. 그날은 청했다고 하시더라고.
근데 신부님도 성령께서 어떤 기적을 보여주실지 모르신다고 하셨어.
기도회 중에 태양이, 평소에는 눈부셔서 쳐다보지도 못할 태양이
동글동글 고리를 만들면서 나한테 막 쏟아지는 거야.
나 말고도 몇 사람이 그 기적을 보았지."
내가 말했다.
"파티마에서 일어났던 기적을 언니도 보신 거네요. 하하."
점심은 아랫집 M 언니랑 같이 갔다.
M 언니는 한창 항암 중이라 식사를 거의 못하고, 여러 부작용으로 힘들어하신다.
로사 언니가 말했다.
"나 옛날에 고마리아씨라는 분의 치유 기도회에 갔었는데..... 그 분 알아?"
내가 말했다.
"어머, 저 그분한테 안수받고 허리 아픈 거 나았는데요."
로사 언니가 말했다.
"그분이 일자무식이셨는데, 치유은사를 받으셨대.
처음에는 한사람 한 사람 안수해주었는데, 나중에는 강단에 서서 말씀으로만 치유를 해주셨어.
링겔 꽂고 침대에 누워서 오는 사람, 휠체어에 앉아서 오는 사람, 소아마비로 못 걷는 사람.. 정말 많은 환자들이 모였는데,
고마리아씨가 멀리서 말씀만 했을 뿐인데도, 누워 있던 사람, 휠체어 타고 온 사람들이 대부분 벌떡 일어나서 걷더라니까..
그거 보고.. '쪼끔' 더 믿게 되었지.
나도 키를 3센티만 키워달라고 기도할 걸 하고 후회가 되더라고....ㅎㅎ"
내가 말했다.
" 저 대학교 다닐 때, 허리가 아파서 아침에 눈뜨면 통증 때문에 악 소리가 날 정도였어요.
일어나지도 못하고, 세수도 못하고, 앉아 있기도 힘들고....
이 년 동안 학교 다니면서 슬리퍼를 신고 다녔어요.
병원 다녀도 오히려 더 악화되기만 했지요.
너무 고생했는데, 엄마가 제가 여기저기 병이 하도 많으니까, 고마리아씨 기도회에 데리고 다니셨어요.
그때는 그분 활동 초기였을 거에요.
작은 방 안에 환자들이 모여 있다가 한 사람씩 가운데로 나가서 안수를 받았는데,
어린 나이에 중한 환자들 안수 받는데, 먼저 나설 수가 없어서 그냥 보고만 왔어요.
세 번째 기도모임에서는 누가 나한테 어디가 아파서 왔느냐고 물으면서 가운데 앉으라고 했어요.
고마리아씨가 내 허리에 손을 대고 기도를 해주시는데, 따뜻한 기운이 몸속 깊숙히 들어오더라구요.
고마리아씨가 다른 사람들한테는 그런 질문 안 했는데, 나한테 물었어요.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지요? 성령께서 치유해주고 계십니다."
그후로 급속도로 허리 통증이 사라지기 시작하더라, 며칠 지나니까 완전히 좋아졌어요.
지금까지 허리 아파서 고생한 적이 없어요.
그분이 소아마비로 다리 길이가 짝짝인 사람들 몇을 고쳐주셨는데,
내 바로 앞에서 다리를 살살 만지면 다리가 길어나는 거예요. 다리 길이를 맞춰보면 똑같아지고.. 그러더라구요
근데, 그게 속임수인가 싶고 잘 안 믿겨졌었는데.....
언니가 침대에 누워 왔던 사람이 일어나서 걸었다는 걸 보면.. 실제로 일어난 일이 맞나봐요."
그런데.. 로사 언니는 그런 엄청난 기적을 보고서도...지금은 날라리 신자라고 하셨다.
쪼끔 믿는다고..ㅋㅋㅋㅋ
오늘은 M언니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맛이 간?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었더니,
기분이 좋다 ㅋㅋ 기분이 좋아서 잠이 안 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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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글은
가톨릭다이제스트 9월호에 실린 글로써
현재 꽃동네대학교 교목실장으로 계시는
김승주베드로 신부님께서 직접 체험하신 일을 쓰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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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월요일에 수술합시다"
막상 아픈 무릎을 수술하려니 더럭 겁이 났다.
신학대학원 4학기, 한창 논문 준비로 분주할 때였다.
'성령쇄신운동이 젊은이들의 신앙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하는
700장의 설문지를 인쇄해 장충체육관으로 향했다.
미국의 성령운동가 '아일린조지'여사가 수천명의 젊은이들에게 강의중이었다.
나를 돕기 위해 따라온 형과 함께 설문지를 다 돌렸을 때쯤
'치유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멀찍이 떨어진 청년 하나를 가리키며
"요한 형제님! 지금 간염이 치유되고 있습니다!"
청년은 깜짝 놀라고 사람들은 웅성거렸다.
그렇게 그녀는 생면부지 수백명의 이름을 부르고 병명까지 맞췄다.
성령운동을 전공한 나에게도
이런 광경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의심과 불신이 커졌다.
'성령께서 어떻게 이름까지 알려주신단 말인가'
형은 불쾌한 어투로 "네가 말하던 성령쇄신이 이런거냐?"며
당장 돌아가자고 했다.
"안돼. 설문지 걷어야지"
옥신각신하던 중 갑자기 그녀가 우리 쪽을 가리켰다.
"베드로 형제님! 지금 사제의 길을 준비 중인데
무릎이 아파 고통 중에 있습니다.
지금 예수님께서 무릎을 만지고 계십니다."
하지만 나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다음 날 관절수술을 위해 병원에 갔다.
나는 무엇에 홀린 듯
"선생님! 어제 제가 치유기도회를 갔었는데
무릎이 나은 것 같아요."
그러자 의사는
"어제 장충체육관에 가신 겁니까?
저는 교구 성령봉사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하는게 아닌가!
MRI를 다시 찍어보자고 했다.
잠시 후 다시 찍은 MRI 사진을 보고 소리쳤다.
"여기 신경을 누르던 연골액이 깨끗이 없어졌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나는 세가지를 깨달았다.
첫째, 주님께서 하고자 하시면 나의 믿음이 없이도 치유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믿음은 커녕 의심 속에 있는 나를 꺼내셨으니...
그리고 그 결과로 더욱 강한 믿음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둘째, '네 믿음이 너를 고쳤다"가 아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하는 말씀처럼
치유는 육체적 차원만이 아닌 병든 영혼이 치유되었고,
불신으로 찌든 마음이 도려졌다.
셋째, 치유는 주변 사람들에게 까지 연쇄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나를 따라왔던 그 형은 성령쇄신을 지도하는 사제가 되었으며
주님께선 그 신부님을 통해 끊임없는 치유를 베푸신다.
이렇게 지금 이 시간에도 그리스도 예수께선 우리를 구원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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