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강요셉 신부님

.5월 26일 화요일 성 필립보 네리 사제 기념일 / 하느님 덕분에

김레지나 2015. 6. 4. 20:57
5월 26일 화요일 성 필립보 네리 사제 기념일 
 
철없던 시절에는 예수님 때문에, 복음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아간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마음 속에는 항상 보상심리가 자리하고 있었고, 하느님은 나에게 무엇을 주실 것인가에 관심이 가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사랑 받음이 좋았고 사랑 받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며 주님께서는 저에게 사랑함의 기쁨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나를 내어 줌이 기쁨이고 줌으로써 사랑할 있음이 행복임을 알게 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많은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름으로 받게 되는 가장 큰 상은, 자격 없는 제가 감히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음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주님께서는 큰 사랑으로 우리를 불러 주셨고 그 사랑에 드린 우리의 작은 응답이 거룩하신 하느님을 감히 사랑하고 섬길 수 있는 축복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님 때문'이 아니라 '주님 덕분'에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복음 때문에 많은 것을 버림이 아니라 복음 덕분에 쓸데 없는 것들을 내려 놓고 가장 소중한 한 가지 만을 간직함을 배웠습니다.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복을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예수님 덕분에 제가 사랑하게 되었으니 저는 이미 복을 다 받은 사람입니다. 복음 덕분에 지금 이 순간을 가장 소중한 하느님과 함께 하게 되었으니 이것이 제게 주어진 현세의 가장 큰 축복이고 또한 내세에서 약속된 영원한 생명임을 고백합니다.  
 
하느님이 나의 마지막이 되어주시겠다는 약속이 신앙인들에게 주어진 축복입니다. 지나가는 과정인 우리 인생살이 가운에 겪는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리자라는 말을 기억하며 우리는 오늘을 다시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느님 그분께서 내 삶의 마침표가 되어 주시고, 나의 마지막을 당신으로 주시겠다는 약속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예수님 덕분에, 복음 덕분에 제가 사랑 받았고, 이제는 사랑하게 해 주셨으니 저는 이미 행복한 사람입니다. 
 
강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