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신적 권한에 대한 예수님의 주장
앞에서 우리는 예수님이 안식일에 일하는 것 말고도 아버지가 하시는 다른 일들도 그대로 따라 하시눈 분이란 점을 간단하게 보았다. 예수님이 아버지를 따라서 하시는 일들은 곧 예수님의 신적 권한을 가리키는데, 그것은 죽은 이들을 살리는 권한, 생명을 주시는 권한, 심판하시는 권한, 사람들의 공경을 받는 권한 등이다. 이제부터는 이러한 신적 권한들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아버지께서 죽은 이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는 것처럼,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이들을 다시 살린다. 아버지께서는 아무도 심판하지 않으시고, 심판하는 일을 모두 아들에게 넘기셨다. 모든 사람이 아버지를 공경하듯이 이들도 공경하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들을 공경하지 않는 자는 아들을 보내신 아버지도 공경하지 않는다."(요한 5,21-23)
구약성경은 하느님만이 생명을 주시고 죽은 자를 살리시는 분임을 선포한다.
"나 말고는 하느님이 없다. 나는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 나는 치기도 하고 고쳐주기도 한다."(신명 32,39;참조 1사무 2,6)
심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구약성경은 하느님만이 인간을 심판하는 분이심을 선포한다. 그런데 예수님은 아버지한테 심판하는 권한을 물려받았다고 하신다. 우리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믿기에 예수님이 "하늘에 올라 하느님 오른편에 앉으시고 그리로부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심을 믿나이다."라고 신앙을 고백한다.
공경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구약성경은 하느님만이 인간에게 공경 받으실 분임을 선포한다. 그런데 예수님은 당신의 하느님 아버지처럼 공경을 받아 마땅한 분이라고 말씀하신다. 하느님이 예수님에게 생명을 주시고 죽은 자들을 살리는 권한과 심판하는 권한을 위임하신 것은, 모든 사람이 아버지를 공경하듯이 아들도 공경하게 하기 위해서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이 않는다.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죽은 이들이 하느님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또 그렇게 들은 이들이 살아날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 때다."(요힌 5,24-25)
예수님은 당신의 말을 듣고 당신을 보내신 분을 믿는 이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이 주어졌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두 차례나 '진실로'를 써서 말씀하신다. 그리고 그들이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음을, 또 죽은 이들의 부활이 먼 미래가 아닌 바로 지금 이루어졌음을 강조하신다. 대다수의 유다인은 세상 종말에 죽은 이들이 부활해서 하느님의 심판을 받게 된다고 믿고 있는데 예수님은 영적 차원에서 그러한 일이 지금 하느님의 아들인 당신을 통하여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가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음을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5,24)
예수님의 이 말씀대로 우리는 지금 영생을 누리고 있는가?
만일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한다면, 우리는 주님을 거짓말쟁이로 만든 셈이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진실로 진실로'를 두 번이나 반복해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진실로'란 말은 히브리어로 '아멘'이다. 예수님이 '아멘'이란 말을 반복해서 했을 때는 한 치의 의심도 갖지 말고 믿으라는 것이다.
우리가 '구원 받았다. 구원받지 못했다.' 하는 것은 우리 마음 상태에 따라 이렇게 저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주님께서 당신을 믿음으로써 영생이 주어진다고 하셨다면 무조건 믿어야 한다. 주님께서 당신을 믿으면 구원된다고 하셨다면 그대로 되는 것이다. '내가 영원한 생명을 받았다.' 또는 '받지 못했다.'라며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믿음이란 하느님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것이지, 인간의 관점이나 인간적인 기준에서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다.
송봉모 신부님의 요한 복음 산책 2 <비참과 자비의 만남> 중에서 P.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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