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케 이야기이다.
올케는 결혼 후에 세례를 받았다.
한 2년쯤 지났을까.
어느 날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보았는데,
신부님께서 보속으로 "시간을 봉헌하세요."라고 하시더란다.
'어머나. 주일 지키는 것도 힘겨운데, 더 이상 어떻게 시간을 바쳐?'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얼떨결에 "예"하고 고해소를 나오는 수밖에 없었다.
미사 후에 올케는 빠져나가는 신자들에 묻혀 와르르 계단을 내려갔다.
그때, 인사도 나누어본 적이 없는 수녀님이 그 많은 신자들 속에서 올케를 딱 찍어서
"거기 자매님~!"하고 부르더란다.
그러더니 다짜고짜로 교리교사 봉사를 부탁하더라고.
"저 세례 받은지 얼마 안 되서 아무것도 몰라요. 저는 그럴 자격 없어요."하고 거절을 하니,
수녀님께서
"여기 신자들 자격 있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저도 없어요. 저기 신부님도 자격 없어요."하면서
막무가내로 권하셨단다.
올케는 시간을 봉헌하라는 신부님의 보속을 받고 나오면서
수녀님께 걸린? 것이 하도 신기해서
뭔가에 홀린 기분으로 교리교사를 맡게 되었다.
그후 해외로 떠나기 전까지 수 년간 참말로 열심히 하느님께 시간을 봉헌했다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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