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병실에서 개신교 신자가 붙인 기도문이 걸려 있었다.
예수님께서 친히 아무개의 질병을 짋어지고 십자가에 못박히셨으므로
아무개의 병이 나았음을 선포하노라.
그리고, 이사야서 53장 3절, 4절 말씀이 적혀 있었다.
가톨릭 성경 버전으로 옮기면 이 부분이다.
" 그렇지만 그는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갔으며 우리의 고통을 짊어졌다.
우리의 평화를 위하여 그가 징벌을 받았고 그의 상처로 우리는 나았다"
설교도 몇 번 들어보았는데,
예수님께서 우리의 고통과 질병을 다 짊어졌으니
우리는 당연히 치유 받아야 옳다. 믿쓥니다. 하는 식이다.
이사야서의 고난 받는 종의 노래를 어떻게 그렇게 해석할 수 있을까?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사랑을 느껴 위로와 평화를 얻는 대신
"나 대신 당신 예수님이 제 몫의 징벌과 고통을 다 짊어지세요."하는 셈 아닌가?
살아계신 예수님이라고 자주도 부르짖으면서
예수님의 고통은 그럼 과거에 완료된 일이고
우리는 아무런 불편함 없이 가해자가 되어 우리의 질병을 당당하게 전가할 수 있다는 말인가?
예수님은 살아계시는데, 예수님의 고통은 그럼 살아있지 않다는 말인가?
예수님이 내 몫까지 대신 아파야한다고?
"당신 나 사랑한다면서요?"하면서 말이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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