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요양병원에서 만난 안나 언니는 본당에서 성모회장을 맡고 있다.
성탄절에 쓸 구유를 꾸며야하는데, 하필 다리를 다쳐서 깁스를 하고 다녀야했다.
성탄절은 다가오고, 대신해 줄 사람은 없고 걱정만 하다가
어느 날 성당에 들렀다.
그런데 성당 안에 들어서자마자 이상하게도 아픈 다리가 전혀 아프지 않았다.
그래서 이때다 하고 정상인처럼 걸어다니며 열심히 구유를 꾸몄다.
다 마치고 성당 문을 나서면서 다리가 그참에 나았기를 바랐는데,
실망스럽게도 다리는 다시 원래대로 아파서 절뚝이며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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