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환우들과 영화 국제 시장 마지막 장면을 다시 한 번 보았다.
갖은 고생을 다 견디어낸 주인공이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는 손주들과 가족들과 가족들을 떠나
조용히 옆 방으로 가서 흥남부두에서 헤어진 아버지이 옷을 붙잡고 오열하는 장면이다.
"아부지~
내 약속 잘 지켰지예?
막순이도 찾았고예
이만하면 내 잘 살았지예?
흑흑...끄억끄억~ㅠㅠ
그런데예, 내 진짜 힘들었거든예."
엉엉엉
그때 아버지의 환영이 어린 덕수를 위로해준다.
"울지말라우, 덕수야."
"아부지~엉엉엉"
"기래.....니 을매나 씨게 고생했는지 다 안다.
내가 니한테 영 고맙다.....
내 못한 거 니가 잘 해줘서 진짜 고맙다."
" 아부지.. 아부지~ 저는 보고싶었습니다."
" 기래. 내도 니가 영 보고 싶었다."
나는 이 장면이 꼭 하늘나라에서 아버지 품에 안기는 장면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빠! 이만하면 저 잘 살았지요?
그런데요. 저 진짜 힘들었거든요."
그리고 엉엉 울어버리겠지.
영화보고 나와서 아들 간호하고 계시는 마리아 어머님이 말씀하셨다.
"정말 옛날에는 저렇게 고생하고 살았다.
이번 고생 끝나면 되겠지. 하면 또 다른 고생이 기다리고
이번 고생 끝나면 되겠지. 하면 또 다른 고생이 기다리고
끝이 없다.
아들 대학만 보내면 되겠지 했는데, 또 이렇게 고생이고.
인생이 늘 그렇게 속아서 사는 거다. 속아서 사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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