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도 모임에서 아들 간호를 하고 계시는 마리아 어머님이 해주신 이야기다.
"나는 우리 아들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고
세상이 다 끝난 것처럼 막막한 거야.
아들 앞에서는 울지도 못하고 아들 없을 때 처음으로 소리내서 엉엉 울었어.
하느님이 너무나 원망스러운 거야.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다면... 나한테 벌을 주시면 될 일이지,
왜 아들을 아프게 하시느냐고. 하느님이 얼마나 원망스러웠는지 몰라.
지금도 고통이 은총이니, 그런 이야기 들으면 너무 싫어.
정말 안 돼. 하느님이 낫게 해주셔야 돼."
"내가 신비한 일을 체험한 적이 있어.
교구 신부님들이 답동 성당에 모두 모여서 일 년에 한 번씩 미사하는 날이 있어.
(무슨 날에 모이느냐고 여쭤보니, 잘 모르시겠다고 하심. 성유축성미사였을까?)
그 날은 답동 성당에 신자들이 많이 모여.
어떤 신부님이 각자 본당에서 미사를 드리면 되지 뭐하러 힘들게 여기까지 쫓아오느냐고 그러시는 거야.
그래도 우리는 매 년 쫓아가서 미사를 드렸어.
그 날은 성당에 앉을 자리가 없어서 성당 문을 잠가버리더라고.
앉을 자리가 없어서 그 많은 수가 땡볕에 성당 마당에서 미사를 드리는데,
누가 "저기 보세요."하는 거야.
성당 건물 위에 있는 십자가 끝에 크고 둥그런 무지개가 빙빙 도는 게 보이는 거야.
내 눈에만 보이는 게 아니라 주위에 있는 사람들 눈에도 똑같이 보였더.
놀라워서 나도 핸드폰으로 사진을 여러 장 찍었어.
그런데 빛이 얼마나 눈이 부신지, 똑바로 바라볼수가 없어서 눈을 거의 감고 사진기만 들이대고 찍었어.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그 (해무리) 빛이 너무 눈부셔서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눈을 감고 찍어야할 정도였다고.
그래서 사진 구도가 삐뚤빼뚤이었어요. 아름다운 빛이었습니다.)
미사 시간 내내 무지개가 빙빙 돌더니, 신부님들이 미사 마치고 다들 나오시니까 그 무지개가 사라지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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