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강요셉 신부님

☆ 4월 14일 부활 2주간 화요일 /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김레지나 2015. 4. 15. 09:47
4월 14일 부활 2주간 화요일 
 
"그런 일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겠습니까?"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는 말씀에 니코데모가 하는 말입니다. 이는 하느님의 신비 앞에 인간이 물을 수 밖에 없는 질문입니다. 천사의 방문을 받아 성령으로 아기를 가질 것이라는 예고 앞에 마리아께서도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우리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지식과 경험 안에서만 인식하며 살아가기에 가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하늘 일에 대해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믿음은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시고 증언하시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도 인간의 한계 속에 신비를 알지 못하셨지만 마리아의 믿음은 하느님의 말씀을 간직하는 것이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고 알아들을 수 없는 신비를 어떻게 받아들이며 간직하셨습니까? 어머니 마리아의 믿음은 하느님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과 신비를 인간의 이성으로 판단하고 알아들으려 애쓰셨던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그 신비에 당신을 맡기셨습니다. 그러자 말씀이 당신 태중에 육화되시어 사람이 되셨습니다.  
 
아기가 엄마 태중에 머물며 제 꼴을 갖듯이 우리도 하늘에서 내려오신 그리스도의 말씀과 신비에 머무르는 믿음이 요구됩니다. 기도하고 묵상하며 하느님 앞에 머무르십시오.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고통과 어둠 속에서도 마리아께서 하신 것처럼 기도하십시오. 하느님의 신비에 나의 온 존재를 내어 맡기고 머무른다면 그분의 말씀이 내 안에 스며들어 육화 되실 것입니다.  
 
믿음은 자신의 기준으로 얻을 수 없습니다. 오직 하늘에서 오신 주님을 신뢰하며 그분이 보여주시는 신비를 따라가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믿고 사랑한다는 것이 육의 감각 안에 갇혀 있는 우리들에게 얼마나 큰 도전이 되겠습니까?  
 
그래서 살과 피를 지니신 그리스도 예수님을 사랑하며 그분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진정한 믿음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믿음에 이르기 원하신다면 무엇보다 그리스도 예수님을 믿으십시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분이 나를 위해 돌아가셨음을, 그만큼 나를 사랑하셨음을 믿으십시오.  
 
그 사랑이 너무나 커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셨음을 믿으십시오.  
 
예수님을 통해 보여주시고 증언해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이 내 안에 함께 하심을 믿으십시오.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고 계심을, 여전히 나는 하느님의 사랑 안에 있음을 믿을 때 우리는 영원한 생명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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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