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강요셉 신부님

지금 내가 의지하고 있는 힘은 무엇입니까? / 십자가 아래서 / 강요셉 신부님

김레지나 2015. 3. 14. 21:10
3월 12일 사순 3주간 목요일 
 
함께 한다는 것은 뜻을 같이 하는 것입니다.

같은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같이 해야 하고 같은 뜻을 지녀야 됩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동지라 부릅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여기서 주님 편에 선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주님과 뜻을 같이 하는 것입니다.  
그 뜻은 세상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과 구원을 향한 열망입니다.

우리가 마음 속에 이 불꽃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것이 그분 편에 서 있다는 표시가 될 것입니다.  
 
제자들은 3년간 주님과 함께 생활하였지만

예루살렘을 향하는 여정 가운데 그들의 뜻은 세상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부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그들이 주님과 진정으로 뜻을 같이하는 동지가 되는 사건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체험이었습니다.  
 
"힘센 자가 완전히 무장하고 자기 저택을 지키면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그러나 더 힘센 자가 덤벼들어 그를 이기면, 그자는 그가 의지하던 무장을 빼앗고 저희끼리 전리품을 나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의지하고 있는 무기가 무엇인가를 묻고 계십니다.

십자가 체험 전에 제자들이 의지했던 무기는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힘이었습니다.

그분의 능력과 기적, 은사와 표징들과 같은 많은 선물들로 자기를 지키려 하였습니다.  
 
저 역시 저의 성소를 지키기 위해

제가 입은 수도복과 제가 받은 사제직의 기능으로 저를 지키고자 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힘이 나를 온전히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제자들이 진정으로 주님 편에 서는 시간은 십자가 아래로 돌아갔을 때였습니다.

그들이 버리고 도망갔던 십자가 아래 다시 모였을 때

제자들은 주님으로부터 받은 능력이 아니라 예수님 그분 자체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며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십자가에서 우리를 모아들이는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십자가에서 우리는 그분과 함께 모아들이는 자가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십자가는 우리에게 고통이 주어진 자리가 아니라 사랑이 주어진 자리이며

십자가에서만이 우리가 주님 편에 서게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가 의지하고 있는 힘은 무엇입니까?

나를 지키기 위해 선택한 무장은 무엇입니까?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입니까, 아니면 하느님 자체입니까? 
 
강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