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안에는 자기 모습을 확인하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내가 좋은지 나쁜지, 내가 영적인 성장에 얼만큼 이르렀는지, 내가 변화되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이때 우리가 선택하는 방식이 비교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과 나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위로를 받고 또 스스로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의 비유를 통해 참된 의로움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말씀하십니다.
바리사이가 세리와 자신을 비교하면서 스스로 의롭다 여긴 마음은
거짓으로 포장된 자기 만족일 뿐 하느님과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 앞에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들고 그분께 자비를 청했던 세리는
의로움을 입고 돌아가게 됩니다.
주님은 우리의 의로움이 나로 인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비롭고 의로우신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임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자신을 확인하는 일을 그만두고
하느님 앞에 내 모습이 어떠한가를 살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하느님 앞에 홀로 서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의로움을 증명해 줄 나의 부스러기들이 아닌
나 자신의 진실을 하느님 앞에 들고 나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겸손입니다.
하느님 앞에 우리의 진실은 무엇입니까?
우리 모두는 하느님 손에서 빚어진 피조물이며, 우리 모두가 죄를 지었고, 상처 입은 가난한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하느님의 자비 없이는 한 순간도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진실입니다.
겸손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를 낮추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겸손은 하느님 앞에 나의 진실을 들고 홀로 서는 용기입니다.
세상에서 이루고 만들어 놓은 나의 이름을 내려 놓고,
자기가 의지했던 내 삶의 부스러기들에 의지하는 삶을 벗어버리는 것이 겸손입니다.
그 겸손이 하느님 앞에 우리를 인도해 주는 것이며,
겸손함으로 당신 앞에 홀로 선 영혼에게 하느님께서는 자비를 베푸시어 우리를 의롭게 만들어 주십니다.
강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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