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강요셉 신부님

★ 우리가 죄를 용서받는다는 것은 / 강요셉 신부님

김레지나 2015. 3. 13. 08:16

우리가 죄를 용서 받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죄는 개인적인 잘못이나 실수의 차원이 아닙니다.

우리는 죄를 사람과의 관계에서만 바라보지만 실상 모든 죄는 하느님과의 관계에 뿌리를 둡니다.  
 
사람에게 끼친 손해는 우리가 갚을 길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 드린 손해는 그러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영원하신 하느님께는 영원한 배상이 필요한데 유한한 우리들은 그것을 갚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죄는 우리에게 절망과 죽음을 안겨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갚을 수 없는 죄의 값을 영원하신 성자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속죄하셨고 배상하셨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하느님의 크신 사랑과 자비로 빚을 탕감 받은 사람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하느님께 어떤 사랑을 받았는지, 그분이 나를 어떻게 용서해 주셨는지,

하느님이 자비가 얼마나 크게 나에게 베풀어 지셨는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매일의 제단에서 우리를 위해 피 흘리시며 봉헌되시는 그리스도 예수님의 음성이 울려 퍼집니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다른 사람에 대한 원망과 나의 상처와 두려움이 아니라 우리가 받은 사랑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것만이 우리를 위해 바쳐지신 예수님의 희생과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용서는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용서하신 하느님을 기억함으로써 이룰 수 있는 신앙의 행위입니다.

여전히 힘들고 고통스럽고 아프지만 하느님을 기억할 때, 그분께서 나에게 베풀어주신 사랑과 자비를 잊지 않을 때

우리도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 제가 용서하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믿고 그분께 감사드리며 용서 하기를 포기하지 않을 때 용서의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비록 죄와 고통의 상처로 절룩거리는 걸음이지만

내게 주신 사랑과 자비를 기억하며 이 길을 걷는 자에게는 용서의 기쁨과 축복이 우리를 맞이하여 줄 것입니다.  
 
강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