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도반홍성남신부님(작성자 박용귀님)
2006 3 10
요한복음 6,1~15
오천 명을 먹이시다
그 뒤에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수 곧 티베리아스 호수 건너편으로 가셨는데,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라갔다. 그분께서 병자들에게 일으키신 표징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산에 오르시어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앉으셨다. 마침 유다인들의 축제인 파스카가 가까운 때였다. 예수님께서는 눈을 드시어 많은 군중이 당신께 오는 것을 보시고 필립보에게,“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하고 물으셨다. 이는 필립보를 시험해 보려고 하신 말씀이다. 그분께서는 당신이 하시려는 일을 이미 잘 알고 계셨다. 필립보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 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그때에 제자들 가운데 하나인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여기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그러자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자리 잡게 하여라.”하고 이르셨다. 그곳에는 풀이 많았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는데, 장정만도 그 수가 오천 명쯤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물고기도 그렇게 하시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주셨다. 그들이 배불리 먹은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남은 조각을 모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래서 그들이 모았더니, 사람들이 보리빵 다섯 개를 먹고 남긴 조각으로 열두 광주리가 가득 찼다.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표징을 보고,“이분은 정말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그 예언자시다.” 하고 말하였다.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와서 당신을 억지로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을 아시고,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다.
복음서 내용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
사람들이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려는 것을 아시고
도망가셨다는 말이 나온다
왜 그러셨는가?
사람들은 왜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려고 했는가?
왕이라 하면 비아냥거리는 의미도 있지만
사람들 마음속에는 왕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어디 가서든지 접대 받고 싶고 존경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나는 도저히 왕이 못 된다고 느끼는 사람은
누군가를 왕으로 만들어 특혜를 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욕구 중에 가장 큰 욕구는 지배욕구이다
누구나 일을 시키고 싶고 왕처럼 대접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오늘 복음서에서 예수님의 말씀은 지배 욕구를 줄이라는 것이다
예수님을 왕으로 만들려고 다가갔다
왕의 남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 오천 명이나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왕으로 만들려고 하는데 왜 도망갔을까?
그 이유는 영성심리학에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심리적 문제들이
더 커지길 원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라고 본다
1. 자유(freedom, 自由)
사람에게 있어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자유, 자유의지이다
게슈탈트 기법의 창안자인 F. Perls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자기 자신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하는가를 연구한 사람이다
이 사람이 만든 기법 중에 유명한 빈 의자 기법에서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을 놓고 얘기하라고 한다
사이코드라마나, 롤 플레이심리치료, 수법 등이다
펄스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탤런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자유라고 얘기했다
사람에게 있어서 자유란 것은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펄스는 자유를 두 가지로 나누었는데
하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 자유(1차적 자유)와
또 하나는 무엇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자유,
즉 할 수 없는 자유(2차적 자유)이다
자유와 사람이 갖고 있는 의존적 성격과는 함수관계를 갖고 있다
성격발달 심리학에서 자유는
처음에는 환경에 의존하다가 자아의존으로 넘어간다
내 환경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부모이다
이 환경에 의존상태는 어느 기간이 정해져 있어야 한다
어느 시기가 지난 다음에는 자아의존, 즉 홀로서기,
자기 독립적인 삶, 자기중심적인 삶으로 바뀌어 가야 된다
이렇게 환경의존에서 자아의존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에서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자유에 대한 체험이라고한다
자아의존의 과정으로 넘어가지 못하면
어른이 되어서도 자기 판단을 믿지 못하고 타인의 판단을 추종한다
자기 자신이 선택하고 결정하고 실패하는 것을 체험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경험이 없어서 불안하니까 자기 인생을 좌지우지 하는 사람 쪽으로 간다
점집으로 가는 것이 이런 의존적 성격 때문이다
그래서 자유체험이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자유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아이들은 자유에 대한 감각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안전하다고 느낄 때 자유롭게 행동한다고 한다
부모를 통해서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집에 들어올 시간이 되면
두려워하는 것은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행동을 했을 때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면 눈치 보고 위축된 삶을 살게된다
이런 아이들은 안전을 주지 못하는 부모에 대해 복잡한 마음이 일어난다
그런 부모를 죽이고 싶은 마음과 그 부모와 똑같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
인간은 자기에게 처한 환경이 척박해질수록
자기에게 위해를 가하는 자와 동일시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플라토(Plato)는 아이들이 도약하는 것에 대해,
아이들은 도약하고 싶어 한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뛰어야 하고 너무 조용하면 문제이다
아이들은 몸 전체가 에너지가 넘치는 상태에 있다
이런 도약의 욕구는 어른들도 갖고 있다
업그레이드(upgrade)되고 싶은 것이다
내 삶을 한 단계 높이고 싶은 욕구들이다
높은 곳에 올라가면 시원하다는 것은
내가 사는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와
내가 갖고 있는 욕구가 자유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자유롭게 행동하면서
일상생활의 단순한 습관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아이들이 산만한 것은 자유에 대한 욕구 때문이다
그런 자유에 대한 욕구들을 체험한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그것이 기반이 되어 무엇인가 창조적인 일을 한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아이였을 때 놀이에 대한 열정을
다시 찾아야한다고 한다
가장 많은 장난감을 가진 사람이 죽었을 때 승리한다고 한다
예수님이 사람들이 왕으로 모시려 했을 때 도망간 이유는
전적으로 의존적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빵을 먹여주니까 계속 먹여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신자분들은 거의 의존적이기에
그 마음을 홀로서기를 시켜야 한다
사이비종교는 의존적인 사람의 마음을 더 의존적으로 만든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자유의지를 중요시하시기 때문에
당신을 왕으로 만들려는 사람들로부터 도망가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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