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묻힌 보물/기억할 글

아이를 잃은 엄마가 쓴 시

김레지나 2014. 5. 9. 20:18

-아이를 잃은 엄마가 쓴 시-

제발 내가 그것을 극복했는지 묻지 말아 주세요

난 그것을 영원히 극복하지 못할 테니까요.

지금 그가 있는 곳이 이곳 보다 더 낫다고 말하지 말아주세요

그는 지금 내 곁에 없으니까요.

더 이상 그가 고통받지 않을 거라고는 말하지 말아주세요.

그가 고통 받았다고 난 생각한 적이 없으니까요.

내가 느끼는 것을 당신도 알고 있다고는 말하지 말아주세요.

당신 또한 아이를 잃었다면 모를까요.

​내가 아픔에서 회복되기를 빈다고 말하지 말아주세요

잃은 슬픔은 병이 아니니까요.

내가 적어도 그와 함께 많은 해들을 보냈다고는 말하지 말아주세요

당신은 당신의 아이가 몇 살에 죽어야 한다는 건가요?

내게 다만 당신이 내 아이를 기억하고 있다고만 말해주세요.

만일 당신이 그를 잊지 않았다면.

신은 인간에게 극복할 수 있는 만큼의 형벌만 내린다고는

말하지 말아주세요

다만 내게 가슴이 아프다고만 말해주세요.

내가 내 아이에 대해 말할 수 있도록 단지 들어만 주세요

그리고 내 아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

제발 마음껏 울도록

지금은 다만 나를 내버려 두세요.

_리타 모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