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선생님
아이들을 데리고 수학여행길에 오르셧다가 얼마나 놀라셧습니까?
아마도 아수라장같은 장면이 당신눈에는 마치 악몽처럼 여겨졋을 것입니다
틀림없이 꿈일꺼야 하면서 수없이 자신의 볼을 꼬집고 또 꼬집엇을 것입니다
그런 정신없는 와중에 바다에서 나와보니
수많은 제자들이 아직도 배안에서 애타게 구해달라고 소리치고 잇음을 깨달으셧을것입니다
선생님
그렇게 살아난 사람들은 뒤에 남은사람들의 외마디 비명소리가 끊임없이 환청으로 들린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선생님께서도 제자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서
잠을 자실수도 음식을 드실수도 없으셧을것입니다
살아도 산것이 아닌 ....
제자들을 두고 홀로 나온 선생님을 바라보는 시선들은 얼마나 차가웟을 런지요
저게 그러고도 선생이래 하는 비아냥 거리는 소리가 선생님의 귓전에서 맴돌앗을것입니다
그 괴로움이 얼마나 크셧길래
겨우 살아서 나온 삶을 포기할 생각까지 하셧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그러나
당신은 진정한스승이셧습니다
아이들에게 돌아가서 다시 선생노릇이나 할 생각이라고 쓴 당신의 유서는
당신이 진정한스승임을
아이들의 진정한 보호자임을 알려주엇습니다
당신이 자살한것을 두고 입방아질을 하는사람들이 잇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자살이 아니라
당신 제자들에게 돌아가신것뿐입니다
선생님이 학교에 아이들을 보러가듯이
....
당신의 그런 마음을 하느님께서 알아주시고
천상에서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자리를 허락해주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출처 : 도반모임
글쓴이 : doba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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