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묻힌 보물/책에서 옮긴 글

하느님께서는 모든 상황에서 - 프란치스코 교황님

김레지나 2014. 3. 28. 15:14

 

이 씨앗이 자라는 것을 우리가 언제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우리에게는 내적인 확실성,

하느님께서는 모든 상황에서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활동하실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2코린 4,7).

 

이러한 확신은 흔히 '신비 감각'이라 불립니다.

이는 사랑으로 하느님께 자신을 내어 맡기는 이들은

모두 좋은 열매를 맺게 되리라는 것을 분명히 아는 것입니다(요한 15,5 참조).

 

이러한 결실은 흔히 눈에 보이지 않고 알아차리기 힘들며 헤아릴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 삶이 열매를 맺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 어떻게 우리 삶이 열매를 맺는지에 대해서는

안다고 주장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사랑의 모든 행동, 다른 이들을 향한 진심 어린 관심이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아낌없는 노력은 무의미하지 않으며, 고통스러운 인내는 쓸모없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것이 생명의 힘처럼 세상을 감돌고 있습니다.

 

이따금 우리의 노력이 아무런 성과도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선교는 거래나 투자도 아니고 심지어 인도주의적 활동도 아닙니다.

광고에 따라 모인 관객의 수를 세는 공연도 아닙니다.

선교는 그보다 훨씬 더 깊은 것이며 그 무엇으로도 가늠할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활동을 통하여,

세상의 어떤 곳에, 우리가 결코 가 보지 못할 그곳에

은총을 풍성히 베풀려고 하시는지도 모릅니다.

 

성령께서는 당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원하시는 때에, 원하시는 곳에서 활동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결과를 보려 하지 않고 성령께 우리 자신을 내어 맡깁니다.

우리는 오로지 우리의 헌신이 필요하다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창의적이고 아낌없는 헌신 속에서

아버지의 따뜻한 품 안에서 쉬는 법을 배웁시다.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갑시다.

우리의 노력이 제때에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아버지께 모든 것을 내어 맡깁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 <복음의 기쁨> 279항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