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송봉모 신부님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것은

김레지나 2013. 1. 5. 20:11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것은 우리 느낌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약속이다.

 이 점을 잘 설명해 주는 비유가 있다.

주님의 약속, 우리의 믿음 그리고 우리의 느낌이 높은 성벽 위를 기어오르고 있다.

주님의 약속이 먼저 올라가고, 그 뒤를 이어 우리 믿음이 따라가고,

맨 마지막으로 우리 느낌(감정)이 따라가고 있다.

믿음이 자기보다 앞서 가는 약속을 계속 바라보는 한 셋은 모두 성벽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믿음이 약속에서 눈을 떼고 느낌이 따라오고 있는지 뒤를 돌아다보면 그 순간,

믿음도 느낌도 성벽에서 떨어진다.

주님의 약속만이 성벽에 붙어 있게 된다.

이 비유가 말하는 것은 명확하다.

믿음이 바라보아야 할 대상은 느낌이 아니라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약속이다.

주관적인 감정이 아니라 객관적 진리다.

(중략)

약속, 믿음, 느낌의 순서가 뒤바뀌게 되면,

믿음과 느낌은 추락하게 된다는 사실이 단순히 신앙세계에서뿐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서로 사랑하기에 평생을 같이하고자 결혼한 부부가 시간이 흘러

상대에 대한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권태기를 맞이했을 때,

감정만을 중시하며 결혼할 때 했던 신성한 약속을 잊어버린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할 것이다.

(송봉모 신부님이 쓰신 비참과 자비의 만남’ 405-6 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