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6일
레지나는 나름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에 두 아들이 방학을 했어요.별로 해주는 것도 없는데 무척 바쁘네요.
못하는 요리 얼렁뚱땅 만들어주기도 하고..ㅋㅋ
오늘 점심은 토종닭 백숙이었습니다. 맛있었겠지요? 70프로 성공작이었습지용.
컴이 제 차지가 안되어서 블로깅도 카페 활동도 뜸하네요.
덕분에 성경을 조금 읽었습니다.
바오로 서간을 읽고 있는데, 바오로 사도의 성품이 상상이 되면서 으찌나 재미있던지 킬킬대면서 읽습니다.
지금도 계속되는 증상은
3주 전부터 편두통이 도져서 아프지는 않은데 불편한 느낌 때문이 힘이 듭니다.
머리 속 반쪽에서 쥐어드는 느낌이 들어서 사람 만날 때가 제일 불편해요.
앞사람 쳐다보는데 시선처리가 또렷하지 않고 인상이 찌푸려져서요.
피로는 아직 엄청 심하지요.
그제도 성당 모임 다녀왔는데, 어찌나 피곤한지, 어제까지 맥을 못 추고 주글주글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오늘 겨우 미사 다녀왔는데, 몸이 막 가라앉는 것 같고 힘들더라구요.
많이 자는데도 몸이 늘 무겁지요.
또, 손가락, 손목, 발목, 무릎 등등 관절 마디마디가 아픕니다.
벌써 일 년 가까이 계속되는 증상이네요.
아침에 일어나면 손이 퉁퉁 부어 있는데 구부릴 때 많이 아프고, 자주 구부리면 좋아집니다.
앉아있다가 일어날 때, 일어서 있다가 앉을 때, 몸 자세를 바꿀 때마다 관절이 아프구요. 계속 움직이면 좀 낫습니다.
간단한 집안 일도 손가락 통증 때문에 힘들지요.
오늘은 성당 주차장에서 제 차 막고 있던 차를 좀 밀었더니 팔이랑 손이 쑥쑥 아리네요.
한창 부어있을 때는 팔을 들어올리기도 힘들었었는데, 많이 좋아진 겁니다.
그리고 눈병이 났었어요.
지난 주 금욜날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거의 다 나았습니다. 의사샘이 괜찮다시더만요.
눈썹이 눈물샘을 잠깐 막아서 그리 된 것 같다시는데, 확실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빨갛게 충혈되었었걸랑요. 벌건 살이 자라는 것 같더라구요.
눈 빨간 것보다는 눈썹 안 자라는 게 더 신경 쓰이네요..ㅋㅋ
6년 전 항암 후에 속눈썹이 자랄 때는 길이가 절반밖에 안 되더라구요.
1센티 넘는 눈썹도 많았는데,, 새로 자라면서 5밀리도 안 되더라구요.
근데.. 이번에는 머리카락은 그럭저럭 자라고 있는데(2센티쯤),
속눈썹이랑 눈썹 모낭이 파괴되어버렸는지, 완존 듬성듬성합니다.
게다가 5밀리도 안되고, 2밀리가 될까 말까하답니다용.
눈 모양이 아직도 밋밋해서 좀 징그러운 느낌이 들어요...ㅎㅎ
아마 더 나지도 자라지도 않을 것 같네요. 에효. 속상함다.
또, 무좀도 좀 생겼어요.
그리 불편하지는 않지만 신경이 좀 쓰이네요.
항암치료 중에만 겪게 되는 불편함입니다.
부종은 여전합니다.
사흘씩 하루에 반 번만 이뇨제 먹습니다.
어제부터 또 끊었더니 좀 더 붓고 힘들어서 낼부터 다시 또 며칠 먹어보려구요.
체중도 7키로 빠지고 7키로 남고..
앞으로 7키로 더 빠져야 원래 체중인데.... 쉽지 않네요.
사흘에서 일주일 정도는 이뇨제 안 먹고 버티기도 하는데, 많이 붓습니다.
그리고 다리가 벌겋게 되려고 하고 엄청 가렵지요.
외출할 일이 있으면 이틀 전부터는 이뇨제 먹습니다. 그래야 눈두덩이라도 조금 빠지걸랑요.
그렇지만 사랑하는 K선생님이 보내주신 건강식품 먹으면 금세 좋아질 것 같습니다.
왜냐면 요건 음식이 아니라 사랑이고 기도이걸랑요.히히.
작년에도 죽염과 마늘을 몽땅 보내주셨는데, 제가 자주 안 먹고 있다고 했더니,
속상하셨는지 아예 환으로 만든 제품을 보내주셨네요. 유황 마늘도 두 박스 보내셨습니다.
이렇게 자꾸자꾸 주시면서도 제게 미안하다 하십니다.
K 선생님은 제가 아는 최고로 아름다운 바보이십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 집에 오셔서 하룻밤 주무시고 가신답니다. 히히히.. 맛있는 거 만들어드려야겠어용.
참, 몇 달 전에 존경하는 분이 보내주신 선물도 있습니다. 자랑하는 것을 깜박했었네요.
귀한 걸 많이도 보내주셨어요. 잘 먹고 있습니다. 홍삼 선물 말고도 엄청 많이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제가 하는 일도 없는데 이렇게 늘 과분한 선물을 받고 지내네요.
유명 커피숍에서 막 볶은 듯한 커피도 보내주셨었는데, 제가 커피를 못 먹어서, 소중한 분에게 선물했습니다.
비타민 한 병이 빠져부렀네요.ㅎㅎ 씹어먹을 수 있어서 좋던데요. 맛있게 먹고 있어요.
제가 고마운 분들 덕에 건강해지지 않을 수가 없겠지요?
마음으로 기도로 격려해주신 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신앙 고백 > 투병일기-2012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항암 15차 맞고 왔어요. (0) | 2012.08.03 |
---|---|
<사도신경>으로 선교해요.2 (0) | 2012.08.01 |
진리? ㅎ (0) | 2012.07.19 |
차동엽 신부님의 책 <사도신경>으로 선교해요. (0) | 2012.07.18 |
항암 14차 했어요. (0) | 2012.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