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1일 수요일
월요일에 K샘이 집에 오셨어요.
히히. 으찌나 반갑던지....
대학생 아들이 서울에서 자취하는데, 어머님이랑 같이 아들네 들렀다가 오신 거였어요.
어머님이 서울에서 기다리고 계시고 같이 대전 동생네로 내려가셔야 한다고 해서 선생님만 오셨고, 주무시지 않고 바로 가셨어요.
점심 맛있게 먹고, 울 집 거실에서 에어컨 켜놓고 뒹굴거리면서 재미난 이야기 많이 나누었어요.
이야기에 너무 열중했더니 캄캄해져서 지하철 타기가 겁난다고 하시길래,
서초구에 있는 아들네집까지 모셔다드려부렀네요.
차로 40분 걸리더만요.
넘 반갑고 기분 좋아서 피곤한 줄도 모르겠더라구요.
K샘은 제 신앙의 멘토이신데, 아들들이 고통이 존재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냉담을 하고 있어서 너무 안타까워 하십니다.
샘에게는 택배로 <사도신경>을 보내드렸었고,
냉담 중인 아들들에게도 필요하겠다 싶어서 <사도신경>을 또 드렸어요.
화욜에는 집에서 푹 쉬었어요.
얼굴이 퉁퉁 부어서 밖에 안 나가고 종일 빈둥 빈둥 놀았습니다.
다시 이뇨제 먹기 시작했지요.
수욜, 오늘은 거나하게 오데? 다녀왔어요.ㅎㅎ
고마운 분들에게 차동엽 신부님의 <사도신경>을 선물하려고 사두었던 책 세 권을 들고 갔어요.
<사도신경>은 그리스도교인들의 신앙고백을 풀이해놓은 것이기에, 비신자들에게 선물하려고 하니까 상당히 망설여지더라구요.
부담스러워하거나, 읽지 않거나, 넘 직접적으로 들이댄다고 불쾌해햘 수도 있거든요.
우회적으로 부드럽게 신앙의 향기를 전하는 책보다는 그리스도 신앙을 직접 풀이한 책이 오히려 더 어필할 때도 있겠다 싶었어요.
한 분은 개신교 신자여서 바로 설명 없이 선물했고,
한 분은 종교가 없으신데, 매실엑기스만 드리고 책선물을 못하고 한 시간도 넘게 미적거리다가
용기를 내서 책을 내밀었지요.
"저어~, 이거 선물이에요. 기독교 신앙이 대체 뭐길래, 많은 사람들이 신앙을 죽기까지 고백하면서 순교할까? 궁금하실 때가 있지요?^^
기독교인들의 믿음을 쉽게 풀이해놓은 책이에요. 그냥 교양서적이라 생각하시고 읽어보셔요."
어휴~ 맘속에서 땀이 나더만요.ㅋ
뜻밖에도 그분이 정말 반가워하시는 겁니다.
"어머나. 어쩌면 내가 이런 책을 딱 필요로 할 때 선물을 받지? 신기하다. 교회에서 나온 사람들이 무료로 나누어 준 포켓용 성경을 좀 읽어보려고 하다가 말투도 어렵고 해서 그만 두었는데..."무작정 성경을 읽는 것도 좀 그렇고 한 권으로 교회의 믿음을 풀이해준 책이 있으면 좋겠다."하고 생각하던 참이었어요. ....마음을 다스리기 힘들 때는 불교서적을 읽으면 참 도움이 되더라구요. .....기독교 신앙에 대해서도 알고 싶었어요. 또 외동딸이 형제가 없이 살면서 의지할 데가 있으면 좋겠다, 신앙을 갖게 하면 좋겠다. 하고 생각하던 참이었어요. 그런데 내가 먼저 뭘 알아야지 딸한테 어디든 가자고 하지...... 김선생님이 힘들 텐데, 참 편안한 표정으로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영향을 받기도 했어요........"
그래서 제가 하느님 만난 이야기, 하느님께서 인류 한 사람 한 사람을 지극히 사랑하신다는 이야기, 사람을 훌륭하고 가치있는 사랑을 할 수 있는 존재로 창조하셨다는 이야기를 잠깐 해드렸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책들을 다음에 빌려드리기로 했습니다.
또 한 분은 책을 평소에 많이 접하는 분이신데, 그분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또 망설이다가 선물이라고 내밀었더니,
"저 결혼 전에 교리 두 번 받은 적이 있어요." 하시더라구요.
히히. 반가운 마음에 또 한 30분 하느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잠시 후에 개신교 신자이신 샘 한 분 만나러 나갑니다.
같이 콩국수 먹기로 했네요.
그 샘은 믿음이 깊으시니까, <사도신경> 책을 좋아하실 거에요.
저는 주글주글 힘들어서 퍼져 있다가도 하느님 전할 기회가 있으면 엄청 기분이 좋아집니다.
오늘은 당근 기분 짱입니다. 히히
낼 주사 맞는 날이네요.
저녁 늦게 들어올 것 같아요.
레지나 홧팅! 하느님 만세! 블방 손님들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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