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차동엽 신부님

조각마다 기적입니다. - 사모나의 주교님이 하신 성체의 신비에 대한 설명

김레지나 2012. 5. 20. 14:53

 3) 조각마다 기적입니다.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마르 14,22)

 

  아무리 믿음 좋은 신자라도, 성체의 신비는 가히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몸"을 "아멘"으로 모시는 우리들의 그 "아멘" 소리가 더 힘있게 울려 퍼지기 위하여, 성체에 관한 지혜로운 이야기 한 편을 복음 묵상 가족들과 나눠봅니다.

 

사모나의 주교님이 예루살렘에 머무르고 있던 어느 날, 이슬람교 신자들이 주교님을 곤궁에 빠뜨리기 위하여 공개적인 석상에서 성체에 대한 질문을 했습니다. “이 빵과 포도주가 어떻게 그리스도의 살과 피가 된다는 말인가요? 그것이 도대체 어떻게 가능하다는 것입니까?”


주교님은 그들이 한 그대로 역시 빵을 들어 보이며 조용히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아주 미미한 생명체로부터 시작되고 자라서 이렇게 어른이 되었습니다. 당신들이 먹은 빵과 포도주가 지금의 우리 몸인 살과 피로 변한 것입니다. 사람인 우리가 이렇게 했는데 하물며 하느님께서 그것을 못하실 까닭이 있겠습니까?”


그러자 다른 한 사람이 물었습니다.“하지만 성체는 아주 작지 않습니까? 그 안에 예수님께서 어떻게 온전히 계실 수 있겠습니까?”


주교님은 푸른 하늘을 우러러 본 다음, 자기 앞에 전개된 큰 예루살렘 도읍을 가리키며 대답했습니다. “우리 머리 위에 펼쳐진 하늘은 얼마나 광대합니까? 그에 비해 우리 눈은 또한 얼마나 작습니까? 우리 눈이 비할 수 없이 작지만 이 광대한 하늘과 땅의 모든 광경을 전부 담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조그마한 성체 조각 안에 천지를 지으신 예수님께서 온전히 계신다는 것이 어찌 불가능하겠습니까?”


그러자 처음에 질문했던 이슬람교 신자가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그렇다면 같은 그리스도의 몸이 어떻게 같은 시각에 당신들의 모든 교회에 현존할 수 있습니까?”


그러자 주교님께서 다시 대답하셨습니다.“큰 거울은 당신의 모습을 하나만 반사합니다. 그러나 그 거울을 수백 조각으로 깨뜨린다면 당신의 얼굴은 수백 개의 거울 안에 반사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그리스도께서도 동시에 여러 곳에 계신다는 것이 어찌 불가능한 일이겠습니까?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함께 기도하시겠습니다.

주님, 조각마다 기적입니다. 날마다 모시는 성체 조각에 삼위일체 하느님 들어가 계시니 마냥 놀랍습니다.

주님, 사람마다 기적입니다. 죄인, 소시민, 수도자를 막론하고 각자가 주님께서 머무시는 교회이니 입만 쩍 벌어집니다.

주님, 기적을 기적으로 볼 수 있도록 저희로 하여금 눈뜨게 하소서. 할렐루야, 아멘!

 

       차동엽 신부님의 신나는 복음묵상 그리스도의  2012년 5월 성체 성혈 대축일 소잭자 p.57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