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차동엽 신부님

KBS <한국, 한국인> 출연 ^^ - 차동엽 신부님

김레지나 2012. 4. 21. 19:44

차동엽 신부님께서 2012년 4월 21일 아침 KBS의 <한국 한국인>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셨습니다.

 저는 처음 보는 프로그램인데, 한 여성 사회자가 묻고 차신부님께서 대답하시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차신부님을 뵙게 되어 좋았습니다. 살이 많이 빠지셔서 쬐깜 걱정이 되긴 했지만요.

오늘 들었던 대담 내용을 간단히 메모했었는데, 대충 기억나는 부분만 옮겨볼랍니다.

문장이 제대로 완성되지 못하고 짤룩짤룩한데다 제 기억으로 약간씩 각색한 문장도 있을 것입니다.

받아적지 못한 부분은 ...... 표로 표시했습니다.

엉성한 정리이므로 복사해 옮기시면 아니 아니 아니되옵니당.^^

 

사회자: 140만부가 팔린 무지개 원리의 저자 차동엽 신부님을 모시고.........

차신부님 :...처음에는 호기심에서 책을 사기도 할 겁니다. 하지만 호기심에서 책을 사면 10만부를 넘지 못합니다. 책이 책을 판다고 봐야겠지요........ 저는 쓰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고 사는 것에 대한 부담은 있습니다. 제가 썼던 내용처럼 살아내야 하는데, 그에 대한 부담은 있습니다.

.........“나는 행복할 의무가 있다.”라고 제 자신에게 말합니다. 의무라고 하면 사람들은 딱딱하고 부담있는 말이라고 여기지만, 이 때의 의무라는 말은 해놓고서도 기분이 좋은 말입니다......

사회자 : 가톨릭 사제로서 자기 계발서를 꾸준히 내는 이유는?

차신부님 : 자기 계발의 목적은 인간의 완성입니다. 종교의 목적도 인간의 완성입니다. 결국 자기계발과 종교는 같은 사명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자 : 어느 평론가가 차신부님은 스토리텔링에 강하다고 했는데,.... 그 수많은 예화들을 어떻게 찾아내십니까?

차신부님 : 처음에는 제 이야기를 했는데, 강의를 다니면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이야기를 주워옵니다. 궁할 때는 역사 속에서 찾아보기도 합니다.

중간에 최인호 작가님의 차신부님에 대한 소개글 자막으로 나옴.

사회자 : 아버지의 방황으로 힘든 시절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차신부님 : 아버지께서 기자 생활을 하시다가 사상적으로 어려운 일을 겪으셔서 공무원이 되셨고, 남북분단의 비극을 안고 알콜 중독이 되셔서 자녀 키우는 데 충실하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3형제 중 막내이고 큰 형님이 군대에 가시고, 둘째 운동한다고 집에 잘 안 오고, 저 혼자 집에 남아 있어서 쌀도 나르고 연탄도 나르고 했습니다. 저는 어쩌면 칭찬에 골병든 사람입니다. 동네 사람들이 저에게 공부도 잘하고 집안일도 잘 돕는다고 칭찬을 많이 하니까 그 칭찬에 살짝 도취되기도 했던 것 같아요......

사회자 : 그래도 어릴 적 힘들었던 시절이 의미가...

차신부님 : 어릴 적 어려움이 자산이라고 할 정도가 아니라...... 그 이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차신부는 우리의 고충을 안다고 생각하고 소통할 수 있는 마음의 문을 여는 것 같습니다.

사회자 : 명문대학을 다니다가 다 접고 사제의 길을 걷게 된 이유는?

차신부님 : 제가 대학에 다닐 당시는 모래시계 세대입니다. 시대적인 고민에 동참하고.. 어울리고..... 정치적 사회적 고민을 하고...... 그러다가 대학교 2,3학년 때.. 그런 고민이 철학적 존재론적 고민으로 옮겨갔습니다.......진통을 겪었지요....... 당시 명동 성당과 김수환 추기경님 역할이 쇼킹했다. 그것이 동기부여도 되었고.......

사회자 : 오스트리아 비인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실 때 마지막 시험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셨다고.....

차신부님 : 시험 준비를 하면서 읽어야 할 책이 원서로 20, 30권쯤 되었습니다. 저는 그 책들을 충실하게 요약하서 준비했는데, 교수님께 시험을 치르는데, 질문이 딱 하나였습니다. 핵심을 한 단어로 이야기해봐라. ........분위기를 보니 교수님께서 제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가르치고 계신 것이었습니다. .....공부는 한 단어로 이야기할 수 있을 때까지 해야 한다. 그것이 교수님의 결정적인 가르침이었기 때문에 저는 지금도 한 단어에 대한 강박이 있다. 좋은 강박입니다.

사회자 : 이병철 회장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잊혀진 질문>이라는 책을 내셨는데, 가장 대답하기 어려웠던 질문은 무엇이었습니까?

차신부님 : 하느님은 사랑이시라고 하는데, 왜 불행과 고통과 죽음을 허락하셨나?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책에서 답을 충분히 했는데, 사람들은 답을 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한계가 느껴졌습니다.... 한창 고통 중에 있는 사람에게는 그 고통이 너무나 커서 위로가 안 들어옵니다. 고통이 우주의 중심이 되면 위로도 안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고통은......본인이 감당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회자 : 그럼 이 자리에서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어떤 답을 주시겠습니까?

차신부님 : 고통이 제일 먼저 주는 깨달음은 성찰과 정화의 깨달음이다. 고통을 겪으면 먼저 착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장하게 됩니다..... 또 누군가의 고통을 대신 짊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설명한다고 해도 결국 고통을 겪는 사람 본인이 자기의 것으로 동화시켜야 합니다...

사회자 : 일반인들이 겪는 고통에 비하면 내 고통은 사치다 라고 말씀하신 것이 있는데...............................................

차신부님 : 저는 신분이 보장된 사람입니다... ... 직업 만족도 조사에서 신부님들의 만족도가 4위라고 합니다. ....제게 물론 정신적인 고통은 있겠지만. 더 비참한 고통은 생존 때문에 먹는 것 때문에 겪는 고통입니다.

사회자 : 한국인들이 화가 나 있는 사회가 아닙니까. 어떻게 그 화를 다스리라고 하시겠습니까?

차신부님 : 일단 화를 내게 하는 여러 원인들이 있는데. 화의 원인을 남에게 돌리지 말아야 합니다. 남의 탓을 하고, 정치 탓을 하고... 물론 정치는 당연히 잘 되어야죠.... 허나 잘 되어도.. 탓할 누군가를 찾게 되어 있습니다. ..... 온통 비난으로 화를 분출시키는 것은 도움이 안됩니다. 내가 먼저 대안이 되어야 합니다. “대안을 찾아라.” 역지사지를 통해 소통을 해야합니다... ..... “ 그 무엇도 내 허락 없이는 나를 화나게 할 수 없다. 그 무엇도 나를 불행하게 할 수 없다.”.......... 나의 평정이 중요합니다............우리는 행복하려고 살고 의미를 구현하려고 합니다. 그것 외의 껍데기에 에너지를 다 쏟지는 말아야...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사회자 : 2030세대들은 고민이 많은..... 4050은... 고민.... 6070은..

각 세대별로 위로의 말씀을 주신다면..

차신부님 : 2030세대는 꿈을 간절한데 기회가 안 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역사적으로 볼 때 최악의 시대는 아닌데, 너무 일찍 절망합니다. 2030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은 “버텨라.”입니다..... 멀리....깊이....높이 생각하면 내공이 생깁니다...... 내 안에서의 고상한 부르심도 있습니다...... 긍정....

4050세대는 소외감을 느낍니다. 나는 희생만 했다......4050세대에게는 “스스로의 소중함을 깨닫자.” .... ‘나를 찾아라. 내가 소중하다. 내가 행복해야 한다. 스스로가 자기를 위로하는 말을 해 줘야.. 자기를 안아주고 사랑해주고 수고했어.라고 말해주어야 합니다.

6070 세대에게는 “꿈을 꾸는 노인이 되자.” .............

사회자 : 오스트리아 빈에서 마지막 수업 때 배웠던 것이 지금도 나타납니다. 한 마디로....사회자 : 신부님은 멘토가 ....

차신부님 : 제 멘토는 책 속에서 만납니다.... 안창호, 이순신이 제 멘토입니다. ...........또 중국의 오경웅 박사님.... 지금은 구상, 성찬경님의 시를 즐겨 읽습니다. 두분은 학술회 회원이면서 시를 쓰시는 분인데. 시에 철학적인 깨달음이 주옥같이 담겨있습니다.

사회자 : 방황하고 허무하게 느끼고 절망하는 사람에게 좋은 말씀

차신부님 : 에멧 폭스의 황금의 문이라는 시로 답하겠습니다.

 

    황금의 문

              에멧 폭스

사랑은 공포를 몰아낸다.

사랑은 온갖 죄를 덮어준다.

사랑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충분한 사랑이 정복할 수 없는 어려움이란 없다.

충분한 사랑이 이겨낼 수 없는 질병은 없고,

충분한 사랑이 열 수 없는 문은 없고,

충분한 사랑이 건널 수 없는 바다는 없고,

충분한 사랑이 무너뜨릴 수 없는 벽은 없고,

충분한 사랑이 구제할 수 없는 죄는 없다.

 

문제가 아무리 깊이 자리 잡고 있더라도,

아무리 미래가 어둡더라도,

아무리 심하게 얽혀 있고, 아무리 실수가 크더라도,

충분한 사랑은 그것 모두를 녹여버린다.

 

우리가 충분한 사랑을 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사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