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차동엽 신부님

악령을 제압하시는 성령님

김레지나 2012. 5. 8. 21:17

마음으로 읽기

 

1) 이 간단한 이치를

 

"성령에 힘입지 않고서는 아무도 '예수님은 주님이시다.' 할 수 없습니다."(1코린 12,3)

 

  성령은 우리가 예수님을 주님이라 고백하게 하십니다. 이 "주님"을 뜻하는 그리스어 '퀴리오스'에는 그분의 무한한 권능과 위엄이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이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주인이시요 구원자이심을 드러내는 고배이 됩니다.

  이 위대한 선언을 가능케 하시는 성령께서 오늘도 우리를 이끄십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에 소개된 김00 마리아 자매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악령을 제압하시는 성령의 능력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봅니다.

 

  지금부터 약 5년 전 내가 순교자의 모후 레지오 단원으로 한국에서 봉사할 때 일이다. 어느 날 우리 쁘레시디움 단장 장세실리아에게 한 무당의 남편이 찾아왔다. 자기 딸이 천주교 신자인 의사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으니 자기 아내의 무당신을 쫓아내 달라는 부탁이었다.

  그 무당은 30년간 자기 할아버지의 신을 받아 어느 날부터 무당이 되어 몇 차례 무당을 끊으려 했으나 그만두려면 몸이 아프고 죽는다는 두려움이 앞서 도저히 끊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단장과 나, 그리도 다른 레지오 단원 세 명이 무당 집을 찾아가 9일 기도를 시작했다. 5일까지는 반항이 너무 컸다. 그래서 우리 단원 열두 명이 모두 그 무당 집에 모여 구마경을 바치며 성수를 뿌리고 열심히 기도했다. 성수를 뿌릴 때마다 무당은 뜨겁다며 껑충 껑충 뛰었다.

  우리는 모두 무당을 둘러싸고 무당의 머리와 어깨에 손을 얹고 성령기도를 바쳤다. 그러자 갑자기 무당이 일어서더니 온 방을 헤메면서 소리를 지르고 나서 쓰러져 "잘들 가시오"라고 말하는 것 아닌가. 그 전날만 해도 "너희들 집에 가다가 모두 꼬꾸라져 죽어라" 했었는데 말이다.

  9일째 되는 날 무당은 많이 울었고 기도도 열심히 따라서 했다. 10일째는 자기가 쓰던 모든 도구를 내놓아 단장과 나는 그것을 산 속으로 가지고 가 기도하며 태워버렸다. 불이 활활 타고 있을 때 단장과 나의 가슴은 찢어지는 듯 아팠다. 아마도 마귀의 반항인 것 같았다. 그 후 그 무당은 열심히 교리공부를 통하여 영세를 받았다.

  그 소문을 듣고 또 다른 무당 네 명이 우리 단장을 찾아와 자기들도 무당을 그만두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

  우리 단원들은 세 사람씩 짝을 징 4팀이 그들 무당 집을 찾아가 9일 기도를 시작했는데 그 중 한 무당은 4일 만에, 두 사람은 14일 기도, 또 한 사람은 18일 기도 끝에 마귀의 사슬에서 온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

  세 사람 단원이 가도 힘이 부족할 때는 여섯 명 또 열두 명이 함께 찾아가 묵주기도와 성령기도를 통해서 그들을 변화시켰다. (...)

  그 네 명의 무당을 모두 영세 시킨 다음, 우리 레지오는 성령으로 충만하여 두려움이 없이 담대하게 선교 사업에 전진했다. 한번은 무당이 굿을 하고 있는 곳을 찾아가 단원 열두 명이 울타리 밖에서 몰래 묵주기도를 바치며 성령과 성부님의 도움을 간구했다.

  그런데 묵주기도 5단이 끝날 쯤 변화가 일어났다. 무당이 칼을 들고 휘두르며 춤을 추고 있다가 갑자기 주저앉아 입에 거품을 물고 가슴을 치고 있었다. 우리는 성령의 입김을 체험한 것이라 확신했다. 가슴이 더워지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우리 단원들은 성령의 역사하심을 굳게 믿고 다음날 그 무당을 찾아가, 어제 있었던 이야기와 무당 다섯 명이 모두 영세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 여섯 번째 무당은 놀라면서 자신도 무당을 그만두고 싶지만, 그만 두면 죽는다는 두려움 때문에 이렇게 살아왔다고 말하여 도와달라고 하였다. 우리는 9일 기도를 시작하였다. 날이 갈수록 변화되는 모습을 보고 우리 단원들도 변화되며 성령으로 충만하였다.

  이렇게 하여 무당 두 사람을 더 영세시켜 모두 여덟 명의 무당의 마귀를 쫓고 주님의 품안으로 끌어들였다. (.....)

                                          월간 <레지오 마리애> 참조

 

가히 놀라우리만큼 강력한 성령의 은총 보고서입니다.

 

  함께 기도하시겠습니다.

  주님, 묵주알이 굴러가는 곳에 성려잉 함께 운행하시며, 저희 기도하는 이를 주님의 권능으로 무장시켜 주십니다.

  주님, 둘이나 셋이 모여 합심하여 기도하는 곳에, 마귀가 거꾸러지고 주님의 영광이 드러납니다.

  주님, 이 간단한 이치를 저희가 매순간 활용하는 믿음을 주소서. 아멘!

 

                   차동엽 신부님의 <신나는 복음묵상> 나해 성령 강림 대축일  2012년 5월 27일 소책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