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투병일기-2011년

항암 2차 후 - 잠자는 자뻑 공주

김레지나 2011. 11. 14. 19:42

레지나 일주일째 기절한 듯 누워서 잠만 자다가

겨우 일어나 메모 남깁니다.

동화 속의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아름답고 우아한 포즈로 잤겠지만

잠자는 자뻑 공주는 몰골이 말이 아닙니다요..ㅎㅎ 나타날 왕자님도 없고...

잔 게 아니라 까무러쳤던 것 같아요..

저도 잠자는 일이 이렇게 괴로운 건지 몰랐네요.

하루에 깨어 있는 시간이 한 두시간쯤??

지치고 힘들고 몸이 괴롭고..겨우 컴 켜고 앉았는데.. 서럽네요.^^

 

11월 1일

2차 항암 주사 4시간 동안

백혈구 4000 (백혈구 감소증 범위는 4000~10000)

호중구 3700 (덱사메타손 복용으로 높아진 것임, 이상 없는 수치라고 함)

혈당 1600

 

11월 2일

극심한 피로

오심

 

11월5일-7일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

근육통은 등급 7쯤.

종기 약간.

탈모 98퍼센트

 

 

11월 9일 수요일

 

두 차례 진통제 먹음.

새벽에 심한 복통

설사 등

 

 

11월 10일 목요일

근육통이 점점 심해져서 오후 2시에 마이폴 캅셀 복용.

30분도 안되어 위복통 심함 - 8시간 지속 - 약부작용이 분명함.

속이 쓰리거나 설사할 때처럼 배가 아픈 게 아니라.. 위 전체가 무슨 약물에 담긴 것처럼 심하게 아픔.

설사

 

 

11월 11일 금요일

 

아침부터 37도 넘음

38도 넘기도 함. 응급실에 가기 싫어서 자꾸 열을 재봄. 38도 아래도 떨어졌다 올랐다 함.

근육통이 너무 심해서 참을 수가 없음.

동네 병원에서 다른 진통제 처방 받음. 저녁에 복용,

밤에 한 시간 반 간격으로 깸..- 계속 38.1 38.4, 37,7 오르락 내리락

혓바늘이 심하게 돋아 발음도 곤란함.

소변이 잘 안 나옴.

어지러움

귀에서 삐~ 소리 남,

누룽지도 혀에 닿는 게 아파서.. 믹서기로 갈아서 꿀떡 꿀떡 삼킴.

과일도 갈아서~아무 맛도 없음.ㅎ

손가락 피부가 부분부분 까매짐

 

11월 12일

오전 8시 37.7

37

36.9

오후 5시 38.3도

오후 6시 37.7도

오후 10시 36.8도

이명.

설사,

두통,

복통,

근육통

오심

말초신경염

손발저림

극심한 피로 등등  여전..

응급실 안 가서 다행?

 

 

11월 13일 일요일

오전 3시 36.4도

오전 미사 참례. - 졸다 옴.ㅎ

오후부터 다시 잠.

계속 소변 곤란.

근육통은 일부만

 

11월 14일 월요일

24시간 까무러친 듯 잠만 잠.

몸살 기운은 훨씬 덜한데.. 피곤해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음.

뭐에 눌린 듯 몸을 뒤척일 수도 없음.

위통.. 가슴이 답답함. 위부위 등쪽 근육이 아림.

중간에 밥만 겨우 먹고 쓰러지고, 밥 먹고 쓰러지고,,,저녁 5시에 기상

지금..잠 안 자려고 버티는 중임

화상 입어서 물집 잡힌 곳이 드디어 더 이상 부풀지 않고 가라앉을 기미가 보임.

혓바늘 수십개 돋은 것은 열이 내리면서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함.

오심은 여전함.

화학요법은 횟수를 줄이자고 해야할 것 같음. 이대로는 버티기 힘듦.

 

11월 15일 화요일

근육통은 감기몸살 수준으로 약화됨.

(어깨, 등, 다리, 종아리, 머리 등 쑥쑥 아림)

손바닥 발바닥 감각은 저린 듯 찌르는 듯 한데, 엊그제 근육통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님- 상쾌한 통증임.

 

팁: 구내염 때문에 가글을 수시로 하는데,

클로르헥시딘 가글액은 냄새가 넘 역겨웠던 기억이 있어서...

병원 상담코너에 있는 광고를 보고.. 알로클레어 라는 약을 만원 넘게 주고 샀는데...한 번 가글하고 버려야할 것 같음

  - 크레졸 먹은 것처럼 고약함.. 가글 한 번 하고 구역질 여러 번 함..

 멸균 증류수나 생리식염수 1리터에.. 식용소다 1티스푼 넣어~ 수시로 가글하는 게 제일 나음 , 효과는 덜하겠지만. 암튼..

 이번에는 동네 병원에서 멸균식염수에 무신 약을 타서 조제해줌. 약간 맛이 이상하기는 한데.참을만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