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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말기, 먹는 약으로 해결 가능할까

김레지나 2011. 10. 10. 19:34

유방암 말기, 먹는 약으로 해결 가능할까

뉴시스 | 입력 2007.08.20 09:18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이옥실씨(55·가명)는 2년 전 유방암 수술을 받았다.

수술 결과는 성공적이었지만 유방암은 계속 진행, 병원에 가서 점적주사도 맞고 있었다. 그러다 최근 암 세포가 뼈 속에 들어가 있다는 진단을 받으며 사실상 말기 유방암(4기)으로 선고받았다.

이런 경우라면 몸의 상태를 보아 가며 항암제 주사나 호르몬요법, 표적치료제인 '허셉틴', 그리고 뼈 전이에 도움이 되는 '조메타' 등의 치료를 선택적으로 조합해 치료를 계속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문의들은 진단한다.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발병 1위다. 특히 지난해 새로 발생한 암환자 중에서 유방암은 증가율 1위(11.1%)를 차지해 그 위험성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암 세포만 골라 죽이는 표적치료제 등 새로운 개념의 유방암 치료제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말기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여러 약물 섞어 쓰는 '화학요법' = 유방암 항암제는 두세 가지 약물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칵테일 요법'이 일반적이다.

말기(전이성) 혹은 재발 유방암의 치료에는 아드리아마이신이 포함된 AC, CAF 혹은 C EF(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에피루비신, 5-플루오루라실), CMF, 탁솔 제재를 포함하는 복합요법, 비노렐바인 등이 쓰인다.

먹는 항암제인 젤로다 (성분명 카페시타바인)도 탁솔 혹은 안스라사이클린 계열 약물에 반응이 없는 환자에게 사용되고 있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에 '항호르몬 치료' 효과 = 항호르몬 치료는 암 조직에서 호르몬 수용체가 양성인 환자들에게 사용된다.

호르몬 수용체가 양성인 경우는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50~60%에서 나타나는데 이 경우 여성호르몬이 호르몬 수용체에 결합해 암 세포를 증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환자들에게 항호르몬 치료를 하면 약 53%에서 반응을 보인다. 항호르몬 치료제의 대표적 약제는 '타목시펜'.

수십 년 동안 사용돼온 이 약 은 사망률을 26% 감소시키고 반대편 유방에 암이 발생하는 것을 47% 감소시키며 유방보존수술 후 남은 유방에 재발하는 위험도 45% 감소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HER2 치료' = 유방암을 앓는 여성의 약 4분의 1은 'HER2 유전자'가 많은 단백질 수용체를 생산하여 세포에게 분열하라고 지시한다.

HER2(인체 상피성장인자 수용체2)는 세포의 성장과 증식 속도에 관련된 유전자로, 정상인은 이 유전자가 세포에 한 쌍 존재하는데 말기 유방암 환자의 20~30% 에서는 이 유전자가 과다 발현(여러 쌍 존재)돼 있다.

이 경우 예후가 나쁘고 재발확률이 높으며 다른 유방암과 비교해 전체 생존 기간이 50% 이상 단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한 치료제로는 HER2 항체에 유전공학기법을 적용한 '허셉틴'이 대표적. 이 약은 수용체를 속여 약과 결합시킴으로써 성장신호를 교란시켜 기존 화학요법에서 보였던 탈모나 멀미, 골수고갈 등의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마저도 듣지 않는 말기 유방암 환자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가 최근 국내 식약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먹는 항암제인 '타이커브'다. 허셉틴을 포함해 이전 치료제로 치료에 실패한 진행성 HER2(ErbB2) 양성 유방암 환자에 '젤로다'와 함께 적용할 수 있다.

타이커브는 ErbB2(HER2, 인간표피성장인자 수용체 2 단백질)가 과발현돼 있고, 이전에 안트라사이클린계 약물, 탁산계 약물, 허셉틴을 포함하는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 쓸 수 있다.

타이커브를 공급하고 있는 GSK 한국법인 학술부 이일섭 부사장은 "허셉틴과 같은 기존의 치료제를 사용하여 더 이상 치료가 되지 않을 경우, 지금까지는 치료 대안이 없다"며 "타이커브는 더 이상 치료 방법이 없어 절망에 빠진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연기자 ksy@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