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에서는
성모마리아를 비롯하여
천사들과 성인 성녀들을 공경할 뿐만 아니라
이분들을 통하여 또 이분들과 함께
하느님께 기도하기를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이 전통은
우리에게 여간 감사롭고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사도)신경을 외울 때마다
우리가 모든 성인과 통교하고 있음을 고백한다.
즉 우리는
가까운 친구나 형제간에 서신이나 전화 등으로
안부를 전하고 사업에 관한 정보교환을 하거나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며 정감을 나누는 것처럼
천상의 성인 성녀나 천사들과
우리의 관심사를 나눌 수 있다.
또 연옥에서
단련중에 있는 영혼들에게
우리의 도움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의 기도로 천상 성인들의 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내가 기도를 할 때
나 홀로도 좋지만 특정한 성인이나
여러 성인과 더불어 하면 한층 더 의미 있는
기도를 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
특히 기도가 잘 안된다고 생각될 때는
성모님이나 내가 좋아하는 성인 성녀의 도우심을 청하기도 하고
그저 성인 성녀의 이름을 불러만 보더라도
그 자체가 훌륭한 기도가 되며
덤으로 기분전환의 효과까지 체험할 수 있다.
자신의 가난한 처지를
뼈저리게 느끼거나 죄스러운 모습
무력함을 통절하게 느낄 때
성인들께 전구를 청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교회는
전례 특히 미사성제를 통하여
장엄하게 성인들의 전구를 청한다.
성찬기도 제1양식에서 거룩한 변화에 앞서
성모님과 사도들과 순교자들의 전구를 청하고
주님의 기도 전에도
우리가 모든 성인들 대열에 들도록 은혜를 청한다.
미사 외에도 교회는
여러 가지 호칭기도를 마련하여
우리가 성인 성녀들을 보다 친근하게 대하도록 하고 있다.
성인들 호칭기도도 있고
특정 성인(예를 들면 성모님이나 요셉 성인)의 호칭기도도 있다.
또 성인들이
생전에 좋아하시던 기도문을
내 기도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성인 성녀들께 드리는 화살기도는 역시 가장 단순하면서
우리를 성인 성녀들께 가장 절친하게 연결시켜주는 좋은 방법이다.
성인전이나 자서전을 읽든지
성인들의 저서 또는 서간집 등을 읽으면
친밀감의 심도가 더욱 클 것이다.
우리 교회의 성인 성녀들은
인생 모든 분야 모든 계층의 모델
즉 이상형을 다 보여주고 계심을 잊지 말아야겠다.
전구의 기도를 말함에 있어서
특기하여야 할 사항 하나는
성모님의 전구다.
우리 교회의 전통에서는
하느님도 성모님의 전구를 거절하시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
역대 모든 성인 성녀들이 그렇게 믿어왔고
오늘날에도 참으로 열심한 신자는 그렇게 믿고 있다.
우리에게는
이땅의 주보이신 성모님을 비롯하여
103위 성인과 아직 시성되시지 않았다 하더라도
장렬하게 순교하신 선열들이 무수히 계시지 않는가?
이분들께 우리의 소망을 아뢰고
이분들과 더불어 주님께 매달려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때때로 자기의 수호천사와 주보성인께
감사와 부탁의 인사를 드리는것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기도 이렇게 쉽고 맛있을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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