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허윤석 신부님

머물지 말고 흘러라 - 안셀름 그륀

김레지나 2011. 7. 29. 20:29

사랑한다고 해서 처음부터 애정 어린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사랑하다 Lieben ' 라는 말은 '좋아하다 liob' 는 뜻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사랑은 발전하는 마음입니다.  처음에는 기분 좋게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하지요.

그런 다음에 사랑이 시작됩니다.  사랑은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의 것입니다.

그러니 사랑을 위해 새로운 눈을 가지십시요.  주변 사람들과 자신을 새로운 빛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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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사랑을 향한

선한 마음을 일깨우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만들어낸 마음은 현실을 기분 좋게

변화시킵니다.  믿음은 현실을 다시 해석할 뿐이지만, 사랑은 그 현실을 변화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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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적은 어릴적 당신이 읽었던 동화의 훌륭한 소재였습니다.  동화에서

사랑은 짐승을 다시 사람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사랑은 마법에 걸린 사람을

다시 놀랄 만큼 아름다운 왕자나 공주로 변하게 합니다.

동화는 당신에게 사랑이란 화석처럼 굳어지 사람을 다시 소생시킬 수 있다고 가르쳐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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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연인은 주변의 모든 것을 사랑합니다.  연인의 눈에는 모든 사람들이 사랑으로

가득해 보이지요.  풀 한 포기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합니다.  탈무드는 풀의 줄기에 천사가

달려있다고 했습니다.  사랑에 빠지면 모든 일들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집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노래하고 이야기합니다.  당신은 당신을 사랑하는 이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나의 천사입니다."  이렇게 사랑에 빠진 사람은 천사가 자신의 삶에 들어와 있음을

고백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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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헌신입니다.  결코 자신에게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상대에게 헌신하길

소원합니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이가 당신의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헌신할수록 사랑은 큰 선물을 전합니다.  그 선물은 이전보다  더욱 풍요로워지고 더욱 활력 있고

더욱 자유로워지는 묘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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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변화하는 삶의 기본 법칙을 따르도록 되어 있습니다.  사랑은 현실에 반응합니다.

다시 말해 사랑은 현실에 참여하고, 현실을 변화시키는 힘입니다.  누구든 자신이 인정하는 것

만 변하게 할 수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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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오로지 애정으로만 대한다면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 겁니다.  절대 몰아세우지

않으며,  잔인하게 비판할 수 도 없습니다.  상대를 대하는 태도와 말은 한없이 부드러워집니다.

이때 집착하거나 소유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사랑은 놓아 주고 존중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상대의 비밀을 직감적으로 알아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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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웃음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웃음은 세련된 사람의 유머입니다.

결코 자신이 중요한 인물인 것처럼 행동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자기 자신을 경멸하지 도 마십시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이 이룬 모습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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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현실에 대하여 눈을 감지 않습니다.  사랑은 눈에 보이는 것을 통과하여 보이지 않는 것을

투시합니다.  누군가의 선한 의도, 선한 본질, 긍정적인 가능성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그렇게

하여 수많은 마찰을 제어하고, 그 마찰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만들어줍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이때 사랑이 사람들 간의 마찰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사랑은 다만 마찰을 받아들여서

변하게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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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사랑은 조건이 없습니다.  진실한 사랑은 있는 그대로 상대방을 받아들이기 때문이지요. 

진실한 사랑은 사람들이 품고 있는 불만족, 호전성, 권력을 얻기 위한 노력, 인정에 대한 욕구와

음모를 들춰냅니다.  그리고 선함에 대한 동경을 확인하지요.  사랑은 어느 것도 속이지 않습니다.

사랑은 아프고 망가진 사람에게서 선함을 일깨워줍니다.  사랑은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갈등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갈등 속에서 감정에 집작하지 않고

진실한 해결 방법을 찾고자 한다면 사랑은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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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끊임없이 타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자신의 진실을 피하기 위해 타인의 잘못을

찾아내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는 올바른 자신을 찾을 수 없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지

못하게 방해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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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타인의 평가에 따라 움직이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또한 자신의 생활사에 얽매여

자유롭게 결정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감정, 열정, 욕망 그리고 수많은 소원들이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자유를 침해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내면의 자유에 도달할 수

있을까요?   자신의 욕망과 소원으로부터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타인의 생각과 기대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바랍니다.  내면의 자유는 본질적으로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가치입니다.

그리고 자유로운 사람만이 비로소 완전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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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밝은 사람은 긍정적입니다.  그래서 겁먹지 않습니다.  침착하기 때문이지요.

그런 이와 대화를 나누면, 마음이 상쾌해집니다.  주위에 생각이 밝은 사람을 둔다는 것은 매우

유익한 일입니다.  어두운 안경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사람이 얼마나 의기소침한지를

당신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당신이 명랑한 천사들과 만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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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의 약점이나 단점은 숨기고 싶어합니다.  공동체란 장점과 단점 모두를 나누는 곳입니다.

하지만 공동체에는 자신을 위한 비밀의 공간이 필요합니다.  공동체는 누구나 혼자일 수 있고, 그것이

허용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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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이 이용할지 몰라 두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표면적인 친분만 유지할 뿐, 생각을 나누려 하지 않습니다.  생각을 교환하지 않으면 새로운 생각이

나올 수 없습니다.  교류는 생각의 틀을 더욱 크게 만듭니다.  따라서 생각뿐만 아니라 정신적이 경험 역시

서로 나누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타인이 관여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인해 우리는 자신을

고립시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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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제란 성실하고 솔직해야 이루어집니다.  마음을 열 수 있는 상대는 축복입니다.

그들은 결코 뒤에서 말하지 않습니다.  비록 그들이 유쾌하지 못한 말을 하더라도, 애정을 잃지 않습니다.

그들은 친절한 얼굴 뒤에 의구심이나 선입견을 숨기는 법이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줍니다.

늘 진실만을 이야기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비판을 참지 못하고 그들을

외면하더라도, 성실함으로 상대를 감쌉니다.  마음을 여는데는 성실함과 솔직함만한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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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란 자신을 위해 상대방을 이용하지 않고 서로에 대해 호의적이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해는 먼저 자신에게 호의를 가질 때에 이루어집니다.  자신을 잘 모르고서는 친구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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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실패하는 이유는 상대방에게 가혹한 요구를 하기 때문입니다.  상대가 무엇이든 잘하고 완벽하며, 당신의 요구를 척척 읽어내기를 기대합니다. 

자신이 자지지 못한 것을 상대방베게 기대하지 마십시오.  온화한 눈길로

상대방의 약점을 바라볼때, 우리는 공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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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 화해하기 전에 자신과 화해하십시오.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억제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의 평화를 위해 분노를 억누른다면 당신을 화나게 한 대상과 결코 화해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자신의 감정을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감정을 함부로 평가하지 마십시오. 

그 감정은 모두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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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연민에 기대지 마십시오. 

 타인의 근처에 있을 때만 생동감을 느낀다면, 그건 스스로의 존엄성에 위배됩니다.

타인으로부터 선물을 받는 것은 굉장히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타인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다면

그건 완전한 의존입니다.  이런 의존은 우리를 화나게 합니다. 

 왜냐하면 의존이 우리의 존엄성을 앗아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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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친절합니다.  친절한 사람은 온정이 넘칩니다. 

 그 마음의 선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음의 선함은 조화를 이룬 영혼에서 비롯됩니다.  영혼이 선한 사람은 다른 사람도 선하다고 믿습니다.

타인을 선하게 보기 때문에 선하게 대할 수 있는 겁니다. 

 따라서 당신의 호의적인 행동이 타인의 선한 본질을 이끌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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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통제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실수와 약점을 못견뎌합니다. 

 헌신할 수 없다는 두려움에 말과 행동을 통제하려고 합니다.  헌신할 수 없는 자는 언제나 홀로 남습니다. 

그는 타인을 만날 수 없습니다.  사람은 헌신 없이 사랑할 수 없고, 헌신 없이 살아갈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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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말을 하느냐가 아니라 놓아줄 수 있는냐로 알 수 있습니다.  놓아줌이란 침묵의 본질입니다.

겉으로만 침묵하는 사람은 놓아줌을 거부합니다. 

 침해받지 않기 위해 침묵으로부터 도망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침묵은 후퇴입니다.  이런 위험스런 생각은 특히 젊은이들에게 나타납니다. 

그들에게 침묵이란 자신에 대한 완고한 집착 정도로 여겨집니다. 

 그들은 말하는 사람이 언제나 타인에게 노출되고, 허점을 드러내어,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한 말 때문에 창피를 당할 수 있다는 피해의식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말을 해서 한 번쯤 창피를 당하는 위험을 무릅쓸 때가 더 나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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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함에 대한 동경은 우리 내면에 긍정적인 감정을 만듭니다. 

사랑은 더 많은 선함을 이끌어냅니다.  그리고 그 선함은

병적인 것과 불행한 것, 악한 것과 어두운 것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결국에는 모든 인간이 선해질 것입니다.

사랑은 타인을 선하게 만들며, 선한 인간이 더욱 선해지도록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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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물지 말고 흘러라  /  성자 안젤름 그륀의 마음 순례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