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송영진 신부님

율법의 완성 - 송영진 신부님

김레지나 2011. 3. 30. 14:59

사순 제3주간 수요일>(2011. 3. 30. 수)(마태오 5,17-19)

 

                                                           <율법의 완성>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그런데 율법이 지금 완성되어 있습니까?

아닙니다.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하느님 나라 건설은 아직도 완성을 향해서 가고 있는 진행 중인 사업이고,

따라서 예수님의 사명도 진행 중이고, 당연히 율법의 완성도 진행 중입니다.

 

이론적으로도 그렇지만 우리 모습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들과 지금의 우리들을 비교해서

특별히 더 나은 점이 얼마나 있습니까?

찾아보면 더 나은 점이 많겠지만, 더 못한 점도 적지 않습니다.

 

흔히 율법의 완성은 사랑의 완성이라고 말합니다.

이제 그 말의 뜻을 좀 더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랑의 완성’이라는 말은 사랑을 완성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사랑으로’ 완성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사랑’은 그 자체로 완성되어 있고, 완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또 사랑으로 완성해야 한다는 말은 ‘사랑의 실천으로’ 완성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사랑의 실천으로’ 율법을 완성시켜야 한다는 뜻입니다.

율법과 계명은 그저 지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사랑의 실천으로, 사랑을 바탕으로 지켜야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믿기만 하면 천당 가고 구원을 받는다고?

그건 예수님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믿음은 사랑을 바탕으로 해야 하고, 사랑의 실천으로 완성되어야 합니다.

사랑 없는 믿음은... (바오로 사도가 말하기를) 아무것도 아닙니다.

 

죄 안 짓고 착하게 살면 지옥에 가는 것은 면하겠지만,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주일 잘 지키고, 기도 잘하고, 십계명 잘 지키면 지옥에 가는 것은 면하겠지만,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저 자신을 반성해보니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생각’은 하는데,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니 그건 ‘생각만’ 하는 것이고, 사랑은 안 하거나 덜 하는 것입니다.

온 마음으로, 모든 의지로 집중해야 합니다.

 

사랑이라는 것을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것으로 단순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묵주기도를 할 때,

묵주기도를 좋아해서 자주 하는 것으로는 아직 부족합니다.

좋아해서 자주 하기는 하는데, 집중하지 않으면

손가락은 묵주를 돌리고, 입술은 기도문을 외우면서

머리로는 딴 생각을 하기가 쉽습니다.

 

날마다 하루도 안 빼고 미사에 참례하는 것은 대단한 정성인데,

미사 시간 동안에 자주 딴 생각을 하고, 딴 짓을 한다면...

그건 사랑을 덜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신앙생활 전반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뭔가를 사랑하면 그것에 몰두하게 됩니다.

바로 그렇게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또 온 마음으로, 의지로 집중하다 보면.... 사랑하게 됩니다.

 

-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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