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조영대 신부님

오그라든 마음을 펴게 해 주소서!

김레지나 2010. 8. 7. 08:48

연중 제2주 수요일(2010년1월20일) 강론

 

“오그라든 마음을 펴게 해 주소서!”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치유시켜 손을 펴게 해 주셨습니다. 율법주의자들은 안식일에 의료행위를 해선 안 된다며 예수님을 공격하려 합니다. 안식일에 돈을 벌기 위해 의료행위를 한다면 문제가 되겠으나 돈과 관계없이 사랑의 의료행위를 한다면 그것은 좋은 일을 해야 하는 안식일의 근본정신에 부합한 것이기에 안식일법을 어기는 것이 아닙니다.

 

안식일에 대한 이해를 올바로 갖지 못한 채 좋은 일조차 금하려는 율법주의자들은 ‘마음이 오그라든’ 사람들입니다. ‘손이 오그라든’ 것보다 ‘마음이 오그라든’ 것이 훨씬 더 심각한 것입니다. 사실 예수님의 한 말씀으로 손이 오그라든 사람은 치유되었지만 율법주의자들의 오드라든 마음은 좀처럼 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들 마음은 오그라들어 있지 않습니까? 오늘 1독서에서 다윗에게 시기 질투하며 그를 죽이려 들었던 사울은 마음이 오그라든 사람입니다. 또한 매사에 부정적이고 삐뚤어진 마음을 지닌 사람, 미운 마음을 사랑의 마음으로 바꾸려들지 않고 험담을 일삼는 사람, 안일하고 교만한 마음을 지닌 사람, 다른 사람을 선입관과 체면으로 대하는 사람. 그들은 마음이 오그라든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은 주님의 노기 띤 얼굴(오늘 복음에서 율법학자들, 바리사이들을 바라보시는 주님의 얼굴)을 의식해야 합니다. 마음이 오그라든 사람은 사울처럼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고 맙니다. 그들은 불행하게도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맛보지 못하며 어둠속을 걷게 됩니다.

 

우리가 오그라든 마음을 펴기 위해서는 주님의 은총이 필요합니다.

 

“은총의 주님, 제가 참 어리석고 부족하여 제 마음이 오그라들어 있사오니 저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이 종의 마음 잘 펴게 도와주소서. 그리하여 누구에게나 넓은 마음 사랑의 마음 진실한 마음으로 대하게 하소서. 무엇보다도 성모님처럼 주님의 말씀에 오그라든 마음 갖지 않고 겸손되이 순종하게 도와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