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학’ 명강사 미래사목연구소장 차동엽 신부
차동엽 신부(50)는 80만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 <무지개 원리>의 저자이자 '행복학'을 강의하는 명강사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펴낸 <통하는 기도> 역시 발간 즉시 인터넷 서점과 대형서점 종교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그는 기업체, 학교, 군부대 등 하루 2~3곳씩 강연 일정을 소화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합정동에 있는 미래사목연구소 사무실에서 차 신부를 만났다.
차동엽 신부는 "성공하면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해야 성공한다는 것이 무지개 원리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 김영민기자
-가톨릭 사제로 '성공'과 '처세'에 관한 대중적인 저술과 강연을 하는 것이 특별해 보인다. 차 신부가 강조하는 행복과 성공의 핵심 원리와 조건은 무엇인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마음가짐이다. 마음을 선순환 구조에 들여놓아야 한다는 것이 무지개 원리다. 긍정적인 생각에서 출발하는 선순환은 더 큰 긍정의 결과물을 가져온다. 비관적이고, 비판적이고, 불평불만으로 악순환의 구조에 들어가면 말과 행동이 더 나쁜 고리를 형성한다. 무지개 원리는 선순환 논리다."
베스트셀러 '무지개…' 저자
"인생의 성공, 출세와는 달라
'행복해야 성공' 원리의 핵심"
-선순환이나 악순환이 개인보다 사회적 책임일 때가 더 많지 않은가.
"맞는 말이다. 그러나 나는 사회적 책임을 물을 때도 비판운동보다는 대안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수님도 기득권층의 잘못을 질타했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대안을 보여줬다. 이 세상과 역사를 바꾸는 것은 대안이다. 각자의 삶에서도 대안이 중요하다."
그가 말하는 무지개 원리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지혜의 씨앗을 뿌려라' '꿈을 품어라' '믿어라' '말을 다스려라' '습관을 길들여라' '절대 포기하지 마라' 등 7가지다. 유태인들이 늘 암송하는 '마음과 목숨과 힘을 다해 살라'는 데서 영감을 얻어 이 시대 한국인에게 맞게 쓴 '한국판 탈무드'라고 한다.
-성공 지상주의로 들리기도 한다.
"인생의 성공은 출세와는 다른 것이다. 성공하면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하면 성공한다는 것이 무지개 원리의 핵심이다. 돈을 많이 벌고 승진, 출세하는 처세술이 아니라 자기를 구현하는 방법이다. 에머슨의 말처럼 나로 인해 한 사람이라도 행복해졌다면 성공한 사람이다."
-'통하는 기도'는 어떤 책인가.
"실천 중심의 실용적인 기도 안내서다. 기도 중에서도 예수님이 직접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는 확실히 '통하는' 기도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부터 '아멘'까지 각 구절의 신앙적 의미에 역사적인 기도 체험담들을 접목해 현대인의 삶과 연결시켰다. 요즘과 같은 불안과 우울의 시대에 제대로 기도하는 법을 말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기도가 통하는가.
"간절히 매달리고 구해야 한다. 기도는 부탁이자 커뮤니케이션이다. 누구에게 부탁할 때는 관계 설정이 중요하다. 인간은 하느님 뜻을 실행하는 존재다. 하느님의 뜻은 세상에서 말하는 공동선과 일치한다. 자기가 잘 살아야 하느님도 부탁을 들어준다. 행동으로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마음을 다해 기도하면 백프로 응답 받는다. 무지개 원리를 통하는 기도에 적용했다고 보면 된다."
차 신부는 2001년 미래사목연구소를 설립해 주로 선교 관련 연구 활동과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일반인을 위한 가톨릭 교양 잡지인 월간 '참 소중한 당신'과 신부들의 사목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월간 '사목정보'를 발행하고 있으며, 민들레 홀씨처럼 사방에 복음의 씨앗을 전파한다는 뜻에서 리플릿과 포켓형 미니북, 엽서 등 선교 대상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한 '민들레 선교 시리즈'를 발간하고 있다.
차 신부의 강론이나 대중 강연은 열정적이다. 적절한 비유와 뛰어난 유머로 좌중을 휘어잡아 강의 내내 박수와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올해 600여회의 강연을 소화했으며, 내년 초까지 강연 일정이 빽빽이 차 있다. 불교, 개신교 관련 모임에도 자주 초청된다.
-가톨릭 성직자가 성공학 강의를 하는 데 대한 비판도 있을 것 같다.
"물론이다. 그렇지만 '가톨릭'이라는 단어는 '보편적'이라는 뜻이다. 모든 장소, 시대, 사람에게 유효한 진리와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가톨릭이다. 수도자 역시 보편 속에서 세상 사람의 고통, 행복, 평화 등을 만나야 한다. 나는 영성의 언어로 행복의 원리는 말한다. 방법에서도 건강하고, 성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는.
"경제난의 가장 큰 희생자는 젊은이들이다. 솔로몬은 절망했을 때 힘이 되면서 승승장구했을 때 교만해지지 않을 수 있는 경구로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반지에 새겨넣었다고 한다. 어려운 때일수록 조급해하지 말고 내공을 키워라. 끝까지 꿈을 놓지 말고 버텨내야 한다. 지금의 어려움 또한 지나가고 곧 좋은 시절이 온다."
■ 차동엽 신부는
1981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 가톨릭대학교에 들어갔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 미국 보스턴 대학교 등에서 공부했다. 빈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91년에 사제로 서품됐다. 가톨릭 인천교구 소속으로 미래사목연구소장, 인천 가톨릭대학교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12월에는 '바보'의 의미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바보의 지혜'를 출간할 예정이다.
<김석종 선임기자>
출처 : 경향신문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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