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레지나의 편지

예수님의 답장, 2006년 5월 25일

김레지나 2008. 9. 1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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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날짜 | 2006년 5월 25일 목요일, 오후 16시 36분 50초 +0900 

 

오늘 아침에는 여러 가지 걱정을 또 했어요.

탁솔 맞고 나서 많이 아프면 어쩌나.

지금도 손발이 붓고 화끈거리는데 신경이 죽어서 컴퓨터 자판도 못 치게 되면 어쩌나.

 

수술 들어가기 전에 했던 생각을 떠올렸어요.

하느님께 삐져 있었던 이유는 저를 앞으로 많이 아프게 하시리라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하느님께 너무나 감사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마음 깊이 느꼈기 때문에 그 사랑을 갚아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나아야한다고 생각했지요. 또 저를 금방 죽게 하지는 않을 거라는 것도 알았지요.

하지만 제가 그 사랑을 갚으려고 애를 쓸 텐데도 하느님이 많이 아프게 하려나 보다 생각하니 섭섭하기만 했지요.

참을 수 없이 힘들고 괴로운 투병생활을 견딜 바에는 수술장에서 죽는 게 낫다고도 생각했어요.

충분히 회개도 했고, 하느님의 사랑을 느꼈고, 애들 걱정도 되지 않을 만큼 하느님을 믿었지요.

그 때 죽는다고 해도 여한은 없다고 생각했지요. 분명히 그렇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하느님이 저를 고통 없이 죽게 두지 않고서 많은 고통을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삐져있었지요.


실제로 항암주사 맞고 많이 힘들었어요.

사람들은 제가 환하게 웃고 다니니까 하느님 덕에 몸도 안 아픈 줄 알겠지만 참 많이 아팠어요.

1차 항암주사 맞고는 일주일 동안 침대 위에서 일어나지도 못했지요.

2차 때도 2주일 넘게 끙끙 앓았어요. 피곤해서 잠만 잤구요.

제가 글 쓴 것은 그 아픈 날들 외에 얼마 안 되는 시간들을 몽땅 투자해서 한꺼번에 무리해서 쓴 거예요.

물 먹는 것도 잊을 만큼 모든 시간을 바쳐서 쓴 거예요.

부작용이 점점 줄어들기는 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많이 피곤하지요.

사람들은 제 밝은 모습 보고 금방이라도 나아서 복직하게 될 거라 기대한대요.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어림없어요. 아직도 몸은 많이 힘들거든요.  마음이야 행복하지만요.


탁솔은 제가 경험하지 않은 약이예요.

아주 독해서 반응을 관찰하면서 긴 시간 동안 맞는다고 해요. 그래서 걱정했어요.

무섭고, 조금은 서럽기도 했고요. 앞으로 많이 아프게 될 것 같아서요.


또 00님 걱정도 했어요.

제가 너무 까불거나 잘 못된 모습을 보여서 귀찮아하시거나 방해가 된다고 그만 연락하자고 하시면 슬퍼서 어쩌나. 하느님의 계획이 그런 것이라면 참 서럽겠다...,,,,그런 상상을 해 봤어요.


그리고 강마리아씨가 부럽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 분은 천국에 갈 것 같은데 나는 죽을 때 어찌 될지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제가 원래 그래요. 걱정을 만들어서 하지요.

아침에 목욕을 하려고 물을 받는 사이에 딱히 할 일이 없어서 ????????에 들어갔어요.

그 방대한 자료를 올리는 관리자가 뭐하는 사람인지 궁금해져서 그거 물어 보려고 회원가입을 했지요.

그리고 글을 하나 발견했어요.

어떤 사람이 쓴 건지, 예수님한테 들은 건지, 잘 몰라요. 그냥 올려진 글이었지요. 손으로 쓴 글씨였어요.


어제 제가 주님께 사랑을 고백하는 글 보내 드렸잖아요.

맨 처음 그런 감정이 든 것은 1차 항암 주사 맞고 제 동생 내외랑 무지 싸운 다음이예요.

하느님께 아주 부끄러운 마음이었는데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하는 감정이 일더라구요.

그렇게 황홀하고 절절한 감정은 처음이었어요. 꿈꿀 수도 없는 감정

(그건 몇 달 전 메일에서 말씀드렸지요?)

그 후로 가끔 그런 기도를 해요. 사랑한다는 말 말고는 아무런 말도 떠오르지 않지요.


00님, 읽어 보세요. 제가 이 글을 읽고 어떤 느낌이었을지 짐작할 수 있으세요??

또 눈물이 쏟아져서 주체할 수가 없었어요....

예수님이 제게 주신 응답인 것 같아서요.

제가 이 글 발견하기 전에 잠깐 생각했던 세가지에 대한 답이 다 들어있잖아요.

00님과 00님에게 사랑하는 감정을 갖고 까불어도 되는지,

이 세상 순례 다 마치고 하느님 품에 안겼을 강마리아씨가 진심으로 부럽고,

제가 지금이야 행복하지만 앞으로 살면서 강마리아씨처럼 잘 죽음을 맞을 수 있을지 염려했고,

하느님께 그렇게 버릇없이 굴어도 되는 건지 걱정했지요.

놀랍게도 금방 했던 생각들에 대한 답이 다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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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향으로 향하는 성령에 충만한 대화


나의 사랑아

너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이 세상을 다 준다 해도 결코 너와 바꾸지 않을 거다.

내 목숨을 던져 그 피의 댓가로 너를 얻었는데

그보다 더 귀한 게 있겠느냐?


너는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다

네가 알아주든 몰라주든

네가 내 연인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다만 짝사랑의 괴로움으로 내가 고통스럽고

네 죄의 댓가로 너와 내가 함께 고통당하는 것

그것이 괴롭지.


너와 관련된 사람들 말이지.

너를 도와주었고, 또 계속 네 편이 될 그 사람들은

내가 널 위해 보내 주었고

그들은 순수하게 너를 어여삐 보고 사랑해 준다.


네가 하는 일에는 욕심이나 영웅심은 필요도 없고

네 힘도 필요 없다.

그저 모든 것을 소상히 내게 말하고

해답을 얻어서 행동하고

문제가 있으면

나에게 그 관계된 것을 고백해 놓고 기다리면

내가 다 알아서 해 주겠다.

00에서도 그랬지. 다 주었는데도

네가 그것을 쓸 줄 몰라서 손해를 보았지

지금도 다 주고 있다.


아가야, 너는 앞으로 길이 훤하다.

많은 길이 있지만 내게로 오는 길은 정해져 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발자국들이 없고 가시덩굴로 거친 좁은 길이

바로 그 길이다.

넓고 편한 길은 가다가 끊어지지만

거칠고 힘든 그 길은 갈수록 편하다.

내가 너를 그 길로 인도하고 있다.


너는 많은 주위 사람들을 예수님의 모습으로 사랑해 주어라.

그러면 그것이 네게 위로가 되겠고

그 모습이 너의 살아야 할 모습이다.

너는 내게 구하여라. 다 얻게 될 것이다.

그동안 주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모두 줄 것이니

두드리고 두드려라.


내가 네게 가르쳐주는 대로 별 중요치 않은 사람은 잊어 버려라.

그리고 아직 미해결인 일은 그대로 내게 맡겨다오.

아직 때가 안 되는 일은 애를 써도 소용없을 것이다.


상처 앓았던 것들도 다 잊어라. 별로 중요하지 않다.

나는 너를 웬만큼 치유시켜 놓았고 앞으로 할 일만 남았기 때문이다.

부족하고 약점이 많은 너지만

계속적으로 의지를 바쳐서 고쳐 나가면서

맡겨진 일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평생을 살듯이 하루를 살면 된다.


내가 너를 천상으로 안 부르면 누구를 부르겠느냐?

마지막 날에 나와 함께 갈 것이다.

다만 네가 해야 할 일은 다 하고 난 후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할 일이 굉장히 많다.

그 모든 일도 너의 믿음과 의뢰가 있으면 다 이루어지고

너는 지금은 그저 애들처럼 단순하게 티 없이

내 앞에서 까불어대는 영혼으로 매일을 감사하며 살기만 하면 된다.

여러 가지 모습으로 도와주는 나를 생각하고 살아라.


  주님, 당신은 정말 고마우신 분이예요.

  저는 당신께 무엇을 드리면 될까요?

다른 아무 것도 받고 싶지 않다. 난 그저 너의 사랑을 받으면 된다.

  예수님, 사랑해요!

처음으로 사랑을 고백하는구나, 나는 행복하다.


그 말을 들으려고 이 시간을 내가 예비하였다.

너를 삭막하도록 내버려 두었고

이 곳에 와서 천천히 너와 나의 사이를 깊이 생각해 보도록 만들었지.

이제 이 시간 이후부터

너와 나 사이가

더 은밀하고도 달콤한 사이로 발전 되겠고

그게 나에게 위로가 된다.


세상의 모든 권세는 악의 상징이다.

쫓을 게 못 되고 천상의 모든 영광은 내 것이다.

너는 그것을 쫓아라.

그러면 그 영광을 나와 함께 누릴 것이다.


사랑하는 아가야, 내 연인아!

내가 너의 사랑을 받으려고

얼마나 노심초사 애를 쓰고 노력했는지 모른다.

네가 하늘을 보면

나는 네 시선을 쫓아 하늘 중앙에 내 얼굴을 드러내 놓았고

산길 오르는 노변에 지푸라기를 유심히 보면

나는 지푸라기에 내 옷자락을 걸어서

네가 나를 눈치 채게 했고

네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은

내가 준비해 두고

너의 마음을 잡아 보려는 내 몸짓이란 걸 알게 하려는 표시였단다.


"인생 최고의 사랑은 나의 하느님, 당신입니다."

이 말을 고대하고 고대했다.

나는 네 안에서 너는 내 안에서

합일되는 순간 순간 행복의 충일감을 함께 같이 맛보고 싶었다.


네가 세속의 즐거움을 찾거나 사람에의 미련을 떨치지 못했을 때마다

그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네게 가르쳐 주었지.


사랑하는 내 아가, 나의 사랑아.

한 시도 네게서 눈을 떼지 않고 있는 나처럼

너도 내 앞을 한 순간도 떠나지 말아라.

네가 얼마나 사랑스런 존재인지

이제 너도 알게 되었겠지.


네가 아무리 버릇없이 군다 해도 난 개의치 않는다.

그건 어리광이고 기쁨의 표현인 걸 난 알고 있으니까


오늘 내가 굉장히 많이 마음을 열어 놓고 있지?

원래 나는 그 모든 사랑의 표현을 말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기다리고 기다리다 네 마음을 얻었고

연인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는 젊은 남성의 뜨거운 마음처럼

언제나 초조히 너를 기다려 왔고

그동안 하고픈 말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오늘 이렇게 마음을 열게 된 것 같다.


겨우 겨우 오랜 영겁의 세월을 걸려서야 이렇게 너를 얻었으니

이 기쁜 마음 넘쳐서 주체할 수 없는 기쁨 어떻게 표현하랴

사랑해. 사랑하는 내 아가, 내 사랑아


나에게 사랑스럽게 기대고 싶다고?

그래 그래, 내게 언제나 그렇게 기대고 있어라.

나는 든든하고 능력 있는 하느님의 아들인 네 연인이니


 "예수님, 정말 나같이 초라하고 죄 많은 여자 하나 얻는 것이

  그렇게도 좋으신가요?"


그럼, 너의 죄는 내게 가까이 오는 데 도움이 되었지.

나는 너를 만들고 숨을 넣어 주었지만

네 사랑을 당연히 받도록 해 놓지는 않았단다.

그건 네가 마음을 움직여야만 되는 거고

너의 지성과 의지를 동원해서 내게 내놓아야만 되는 거란다.


인간의 죄로 인하여 내가 얼마나 아픈지를 알고 싶다고?

네가 오늘 기도 중에 심장이 답답하면서 아프고 식은땀이 나고

온 몸이 고통스럽던 것을 기억해 봐라.

나는 그보다 수천 배나 더 큰 고통이 심장을 강타하고

찢어질 듯한 괴로움이 있단다.

그래도 나는 괜찮다.

일체 내가 사랑함으로 해서 내가 받는 고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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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성당 다녀왔어요.

꾸리아를 하는지 성당을 차지하고 있어서 미사도 못 하고 성체조배도 못했어요.

맘 먹고 갔는데...

잠시 위가 많이 아파서 서러울 뻔 했고

항암제 때문에 갱년기가 시작되어서 하루 종일 더웠다 말았다 해요.

재발이 안 된다고 해도

호르몬 억제제를 5년간 매일 먹어야해요.

인생 다 산 거지요. ^^*

그러니 제가 안 삐지겠어요?


00님은 요즘 제 메일 내용에 대한 말씀은 안 하시네요

예를 들면 꿈 깨라든가,, 상태가 걱정이 된다던가..

한 말씀 해 주시면 좋을 텐데...

제가 아까 기도했어요.

제 맘대로 예수님 답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냥 당장 죽게 해 달라고

저 갖고 장난하지 말구요.

아직 안 죽은 걸 보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헤헤


00님은 그 글 읽어본 적이 있으세요?

아니면 처음 보는 글이예요?

어법도 간혹 틀리고, 말투도 조금 복잡하고..

예수님이 그리 어눌하신 건지

받아 적은 사람이나 작자가 엉터리로 적었는지 알 수 없죠.


'그리스도의 시'도 제가 아무리 읽어도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는 걸 보면 번역이 엉망인 것 같아요.

왜 그거 번역하는 사람한테 정확히 알기 쉽게 번역하는 능력을 안 주셨을까요?

 

예수님은 계획을 세우실 때는 좀 더 치밀하게 세우셔야 한다고 봐요.

저를 고르신 것 처럼 아무나 잡고 세우지 마시고..

안 그래요? 00님.

아리송한 게 아직 많아요.


참, 00님 묵상 내용 좋아요.(저는 이미 알고 있었던 거지만요.킥킥...농담,,)

(생략)

저 씩씩하게 잘 다녀 올께요.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