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레지나의 졸시

그분이 부러울 뿐이예요.

김레지나 2008. 8. 28. 20:28

그분이 부러울 뿐이예요.


주님이 내게 주신 과분한 선물이 있어요.

나보다 더 많이 주님을 사랑하는 존경스런 분이지요.


그분은 따뜻한 봄 내음을 맡고 돌같은 이기심을 녹이려는 다짐을 하신대요.

나는 그저 ‘봄볕이 좋다’고만 느낄 수 있을 뿐이에요.


그분은 여름날 핀 능소화를 보고 성모님의 온유한 미소를 닮으라는 부탁을 읽으신대요.

나는  ‘꽃 참 예쁘다’고 감탄할 수 있을 뿐이에요.


그분은 가을철 나무를 보고 '기도의 열매 맺으라'는 주님의 말씀을 들으신대요.

나는  ‘그분은 무슨 기도를 하셨을까?’ 궁금해할 뿐이에요.


그분은 세상을 덮은 함박눈을 보고 이웃의 고통을 덮게 되기를 소망하신대요.

나는  ‘눈을 보고도 기도를 하시나?’ 놀랐을 뿐이에요.


그분은 하늘 푸른 빛을 보고 성모님의 옷자락을 본 듯 '엄마'라고 부르신대요.

나는  ‘성모님이 파란 옷을 즐겨 입으셨나?’ 생각할 뿐이에요.


그분은 하늘을 올려볼 때마다 가슴이 설레어 “하느님, 사랑해요.” 라고 고백하신대요.

나는 ‘하늘에만 하느님이 계시는 것도 아닌데’ 묻고 싶어질 뿐이에요.


그분은 바닷가에서 갈릴래아 호숫가의 주님이 생각나서 우신대요.

나는 ‘눈물 흘릴 만큼 사랑한다면 얼마나 사랑하는 걸까?’ 궁금해질 뿐이에요.


그분은 나비를 보고 “나도 다시 태어날께. 기다려”라고 하신대요.

나는 ‘나비한테 무슨 얘기를 해?’라고 중얼거렸을 뿐이에요.


 

그 분은 일상의 모든 것에서 주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드신대요.

 

나도 그분처럼 주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얻게 되기를 바랄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