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같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어느 날 하느님께서
외아들 이사악을 바치라 하시자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길을 떠났대요.
말도 안 되는 주문을 하시는데
사랑이신 분 맞느냐 따지지도 않고
무슨 대가를 주실지 묻지도 않고
언제 마음 돌리실까 미루지 않고
아브라함은 바보임에 틀림없지요.
못된 주문을 하시는 하느님이
고약하다 생각했어요.
틀린 명령 따르는 아브라함이
이상하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웬일일까요?
고약한 하느님이 그러려니 싶고
이상한 아브라함이 이해가 되니
나도 아마 바보가 되었어요.
사제는 거룩한 산 제물이라는데
아들을 사제로 쓰시라 기도했거든요.
이상한 아브라함이 부러워져요.
바보 같은 믿음을 배우고 싶어요.
분명 나도 바보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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