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투병일기-2017년

흉부외과에서

김레지나 2017. 8. 6. 03:35

 

 

흉부외과 잠깐 진료를 보았는데, 진료 기록지를 떼었더니, 위 사진처럼 기록되었네요.^^

아래는 폐기능 검사 결과 소견임돠.^^

 

자다 깨서 블로깅하는데요.

왼쪽 목과 어깨가 만나는 지점이 몹시 아파서 깼어요.

작년 11월에 숨차서 눕지도 못하고 아프던 때와 비슷한 증상이에요.

(그때와 다른 점은 견갑골 안쪽과 갈비뼈 안쪽이 아프지는 않다는 것)

암튼 작년 11월 이후로 쭈욱 숨 쉬는 게 참 힘들었는데요.

의사샘 말로는 오른쪽 폐의 횡경막이 최대치로 올라붙어 있어서 더 이상 쪼그라들 수 없다고 해요.

그래서 숨이 차는 거라구요.

횡경막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안 된다고 하구요.

수술이 오히려 무리일 수도 있고, 효과도 그닥 기대할 수가 없다고 하구요.

왼쪽 폐에도 횡경막 신경 근처에 암종양이 있어서... 그마저 손상되면... @##%$^%

작년 11월 때처럼 왼쪽도 급성으로 아프면서 올라붙으면... 저는 곧장 하늘나라고 떠날 수도 있겠어요. ^^

외과 샘이 저를 쓰윽 훑어 보더니, 살 빼라고..ㅎㅎ

부은 거라고.. 안 빠진다고 하려다가 말았시유.

 

숨을 들이마시는 양이 정상인의 반도 안 된다고 하구요. 

제가 전에는 더 심했고 지금은 많이 좋아진 거라고 했더니,

적응이 되어서 증상이 호전되어을 거라고 해요.

산소 호흡기는 숨을 못 들이마시니까 소용 없을 거라고 하시는데...

제 생각에는 아닌 것 같은데.... 하긴 지금은 급히 움직이지만 않으면 숨 잘 쉬니까...^^

아는 의사샘이 호흡기 내과 진료를 보라고 하시네요.

 

레지나는 겉보기에는 퉁실퉁실 멀쩡해보이구요.

주위 환우들이.. 저한테 아픈 거 뻥이라고..ㅎㅎ

암이 있는 거 맞냐고..ㅎㅎ 얼굴이 반짝반짝 하다네요.

(몇 명이 만나면 저한테 암이 있다 없다로 의견이 갈려서 서로 우긴다고 하네요. ㅋㅋ)

저한테 뻥치지 말라고 하는 언니도 있고,,ㅎㅎ 엄살 떨지 말라고 하는 언니도 있고..헤헤.

그런 말도 넘 자주 들으니 살짝 기분이 상해유.^^ 

 

저는 숨이 차서 빨리 걷지 못하고 오르막을 힘들게 걷지만, 평지는 우아하게 잘 걷습니다.

아직은 일 년쯤은 더 괜찮을 것 같지만

혹쉬나 응급 상황이 닥쳐서 영영 글 못 남길지도 몰라서

미리 블친님들에게 보고 드립니당.

많이 많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