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투병일기-2016년

기도란 / 가톨릭 교리서에서

김레지나 2016. 7. 16. 21:19

제 1 부 그리스도인의 삶과 기도

 

2558 “신앙의 신비는 위대하다." 교회는 사도신경에서 신앙의 신비를 고백하며(제1편), 성사 전례 중에 이를 거행하여(제2편), 신자들의 삶이 하느님 아버지의 영광을 위해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와 일치하도록 한다(제3편). 그러므로 신자들은 이 신비를 믿고 거행하며, 또한 살아 계시는 참하느님과 맺는 생생하고 인격적인 관계 안에서 이 신비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이 관계가 바로 기도이다.

 

기도란 무엇인가-

 

저에게는 기도가 마음의 약동이며, 하늘을 바라보는 단순한 눈길이고, 기쁠 때와 마찬가지로 시련을 겪을 때에도 부르짖는 감사와 사랑의 외침입니다.1)

 

하느님의 선물인 기도

 

2559 “기도는 하느님을 향하여 마음을 들어 높이는 것이며, 하느님께 은혜를 청하는 것이다.”2) 우리는 어떤 자세로 기도하는가- 우리의 교만과 우리 자신의 원의라는 고자세에서 하는 가, 아니면 “깊은 곳에서”(시편 130(129),1) 뉘우치는 겸손한 마음으로 하는가- 겸손한 사람은 드높여진다.3) 겸손은 기도의 초석이다. “우리는 올바른 방식으로 기도할 줄 모릅니다”(로마 8,26). 겸손은 기도의 선물을 무상으로 받기 위한 마음가짐이다. “인간은 하느님께 비는 걸인이기”4) 때문이다.

 

2560 “하느님의 선물을 알았더라면!”(요한 4,10) 우리가 물을 길으러 가는 우물가, 바로 그곳에서 기도가 무엇인지 놀랍게 드러난다.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사람을 만나시려고 우물가로 나오신다. 그리스도께서는 먼저 우리를 찾으시는 분이시고, 마실 물을 달라고 우리에게 청하시는 분이시다. 예수님께서 목말라하신다. 예수님의 청은 우리를 갈망하시는 하느님의 깊은 목마름에서 나온다. 우리가 알든 모르든, 기도는 하느님의 목마름과 우리 목마름의 만남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을 목말라하기를 갈망하신다.5)

 

2561 “오히려 네가 그에게 청하고 그는 너에게 생수를 주었을 것이다”(요한 4,10). 역설적으로 우리의 청원 기도는 하나의 응답이다. 살아 계신 하느님의 탄식에 대한 응답이다. “내 백성은 생수의 원천인 나를 저버렸고 제 자신을 위해 저수 동굴을, 물이 고이지 못하는 갈라진 저수 동굴을 팠다”(예레 2,13). 청원 기도는 무상의 구원을 약속해 주시는 하느님에 대한 신앙의 응답이며,6) 외아들의 목마름에 대한 우리의 사랑에 찬 응답이다.7)

 

계약인 기도

 

2562 인간의 기도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기도를 드리는 표현 수단이 어떠한 것이든(몸짓이든 말이든), 온몸으로 기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도가 솟아 나오는 곳을 가리킬 때, 성경은 때때로 그곳이 영혼이나 정신이라고 하지만, 마음이라고 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천 번 이상). 마음이 기도하는 것이다. 마음이 하느님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기도의 표현은 무의미한 것이 된다.

 

2563 마음은 내가 존재하고 내가 머무는 거처(셈 족이나 성경의 표현으로는 ‘내가 내려가는 곳’)이다. 마음은 우리의 이성이나 타인의 이성으로 파악할 수 없는, 우리의 숨겨진 중심이다. 그러기에 오로지 하느님의 성령만이 마음을 살피고 감지하실 수 있다. 마음은 우리의 심리적 성향의 가장 깊은 곳이기에, 결단을 내리는 자리이다. 마음은 우리가 삶이나 죽음을 선택하는 곳, 바로 진리의 자리이다. 하느님의 모습을 닮은 우리는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기 때문에, 마음은 서로가 만나는 자리이며, 계약이 체결되는 자리이다.

 

2564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계약 관계이다. 기도는 하느님의 행위이며 인간의 행위이다. 곧, 기도는 성령과 우리에게서 솟아나서, 사람이 되신 성자의 인간적인 의지와 결합되어 온전히 성부께 향한다.

 

친교인 기도

 

2565 신약에서 기도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무한히 선하신 성부와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그리고 성령과 맺는 생생한 관계이다. 하늘 나라의 은총이란 “거룩하고 고귀하신 삼위일체 하느님과 인간의 마음이 온전히 결합되는 바로 그것이다.”8) 그러므로 기도 생활이란 평소에 ‘지극히 거룩하신’ 하느님의 면전에서 지내는 것이며, 그분과 일치를 이루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하느님과 친교를 이루는 생활은 언제나 가능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세례성사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다.9) 기도는,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어 그분의 몸인 교회 안에서 확장되어 가는 그만큼, 그리스도다운 기도가 되는 것이다. 기도의 차원은 그리스도께서 베푸시는 사랑의 차원이다.

 

(중략)

 

간추림

 

2752 기도는 노력을, 그리고 유혹자의 계략과 우리 자신에 맞서는 싸움을 전제로 한다. 기도의 싸움은, 평소에 그리스도의 정신에 따라 행동하기 위해 필요한 ‘영적인 싸움’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우리가 기도하는 대로 살기 때문에, 사는 대로 기도하는 것이다.

 

2753 기도의 싸움에서, 우리는 그릇된 견해들, 다양한 시대적 사조들, 우리가 실패한 경험 등에 대항한다. 기도의 유익성이나 기도의 가능성에 이르기까지 회의를 느끼게 하는 유혹들에 대해서 우리는 겸손과 신뢰와 인내로써 대처해야 한다.

 

2754 기도하는 데에 가장 흔한 어려움은 분심과 마음의 메마름이다. 여기에 대한 대책은 신앙과 회개와 깨어 있는 마음이다.

 

2755 두 가지 유혹이 자주 기도를 위협한다. 곧 신앙의 부족과 게으름이다. 게으름은, 금욕 정신이 해이해진 데에서 기인하며, 좌절감에 빠지게 하는 의기소침의 한 형태이다.

 

2756 우리의 청원을 언제나 들어주시지는 않는다는 느낌이 들 때, 자녀다운 신뢰는 시련을 겪게 된다. 복음서는 우리의 기도가 성령께서 바라시는 것과 일치하는지 생각해 보기를 권고한다.

 

2757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1테살 5,17). 기도는 언제나 가능하다. 나아가, 기도는 절대 필요한 일이다. 기도와 그리스도인의 생활은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2758 ‘사제로서 바치신 기도’라고 불려 마땅한, “때가 되어” 예수님께서 드리신 기도는46) 창조와 구원의 경륜 전체를 요약한다. 이 기도는 ‘주님의 기도’의 중대한 청원들에 영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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