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는 오늘 미사에서 특별한 체험을 했어요.
신부님께서 감실 문을 여시는데,
제가 깜짝 놀라서 마음 속으로 이렇게 외쳤어요.
"앗, 예수님이 나오신다."
예수님께서 감실 안에서 우리를 만나고 우리들의 양식이 되시려고 기다리고 기다리시다가
짠~ 문을 여시고 나오시는 것 같았어요.
예수님의 기다리는 마음이 고맙고 성사를 통해 만나주시니 고맙고,
그렇게 만나러 나와주시니 반갑고 설레고 놀라워서 눈물이 났지요.
몇 년 전에는요.
성체 모시러 나가고 있는데
정말 맛있는 빵 냄새가 나는 거여요.
'아. 미사는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잔치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지요.
또 언젠가는
신부님께서 "내 몸이다." "내 피다."... 하고 말씀하시는데,
세상에나~~ 제대 위에서 신부님이 빵을 떼시는 게 아니라 예수님이 빵을 직접 떼고 계시는 거에요.
저는 예수님과 함께 최후의 만찬 식탁에 앉아 있는 제자가 되었구요. 예수님 바로 앞에서...
수난을 앞두신 예수님이 정말 정말 사랑이 가득한 눈길로 직접 저한테 빵을 떼어주시는 게 아니겠어요?
그 눈길에 눈물이 핑~ 돌았지요.
제가 성체를 모실 차례가 되었는데,,
금방 이 빵을 먹으라. 하신 예수님이 떼어주신 그 빵을 예수님이 직접 나누어주시는 것 같았지요.
성찬례는 최후의 만찬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라 재현되는 것이더라구요.
지난 주에 본당에서 미사참례를 했는데요.
신부님께서 조각 성체를 주셨어요.
몇 번 조각 성체를 받았고, 그전에는 별 느낌이 없고 그저 감사하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그때는 쪼개진 성체를 입 안에 넣는데...
'예수님이 쪼개어져서 내 안에 들어오시네. 정말로 훅~ 들어오시네.'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참고로 제가 환시를 본 것은 아닙니다용. 갑작스럽고 진한 감동 정도로 이해하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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