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묻힌 보물/Fun Fun 교리

[펀펀(FunFun) 교리] (11) 성령을 믿나이다 (하)공동체에 유익해야 올바른 성령 은사

김레지나 2015. 5. 24. 19:28

[펀펀(FunFun) 교리] (11) 성령을 믿나이다 (하)

공동체에 유익해야 올바른 성령 은사

발행일 : 2015-03-15 [제2935호, 17면]

이번 주는 독자들이 보내주신 ‘성령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답변으로 꾸며집니다.

Q. 교리 지식이 없는 저는 ‘성령’이라는 말을 들으면 방언 등의 기적이 생각납니다. 성령과 기적은 어떤 관계가 있나요? - 김태정(13cherry@daum.net)

A. 기적이라기보다 다양한 모습의 ‘선물’


성령의 은사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초대교회에는 두 가지 직무가 있었다고 합니다. 사도·원로·감독·봉사자 등을 의미하는 ‘교계제도에 근거한 직무’와 ‘성령의 선물(카리스마)에 근거한 직무’지요. 이중 교계제도에 근거한 직무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주교와 신부 등으로 바뀌게 됐고요. 성령의 선물에 근거한 직무에는 지혜와 지식을 받은 사람, 병 고치는 능력을 받은 사람, 이상한 언어를 말하는 능력을 받은 사람, 말씀을 전하는 능력을 받은 사람 등이 있었습니다.

초대교회는 성령이 활발하던 시기였기에 여러 종류의 은사가 나타났습니다. 말씀하신 ‘방언’, 즉 이상한 언어를 말하는 은사도 그 중 하나였어요(방언은 ‘사투리’를 뜻하기에 맞지 않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초대교회, 특히 코린토 지역교회에서는 이상한 언어의 은사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어요. 이상한 언어의 은사를 보이는 사람들이 그것을 못하는 사람들을 깔보면서 우월의식을 표출했고, 폐쇄적인 집단화 경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바오로 사도는 은사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은사를 받은 사람이 교회 공동체에 유익을 끼치면 올바로 행사된 은사이고, 해를 가져오면 잘못 행사된 은사”(1코린 14,5.12.19.26 참조)라며 교회론적 기준을 제시했어요.

결국 성령의 은사는 기적을 보이는 것이라기보다는 세례나 성체, 기도 등을 통해 사람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주어지는, 교회 공동체에 유익한 선물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