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투병일기-2015년

악의 유혹은

김레지나 2015. 2. 28. 19:18

악이 사람을 망치려들 때 가장 우선적으로 하는 작업은 ‘관계 단절’이다.

서로 소통하고 의지하고 도울 수 없도록 말이다.

유의해야 할 사실은 악은 자주 근사한 생각을 불어넣어 유혹을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악은 ‘단절’이라는 말 대신 ‘독립’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미움’이한 말 대신 ‘정의’라는 말을 속삭이면서 사람들 사이를 벌여놓는다.

 

악은 대놓고 나쁜 짓을 하라고 시키지는 않는다,

좋은 말로 꼬드길 줄도 알고, 선한 지향도 이용하면서 사람을 망가뜨린다.

‘돌을 빵으로 만드는 것’ 그 자체는 나쁜 일이 아니지 않는가.

자신만의 만족을 위해서 ‘멋진 일’을 해보라고 하는 것이기에

분명 악의 유혹일 테지만,

돌을 빵으로 만드는 일 자체는 나쁜 일이 아니기 때문에

흔히들 경계심 없이 악의 유혹에 빠져들게 된다.

 

우리 의식과 행동의 선택지들 속에 숨어있는 악을 분별해내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

그래서 정말로 겸손하게 자신을 성찰하는데 힘을 다해야하고,

하느님께 도움을 청할 줄도 알아야 한다.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마음에서 힘을 빼고 모든 종류의 욕심에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