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8.18 21:16 수정 : 2014.08.2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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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미사’에 참가한 가톨릭 신자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얼굴이 담긴 수건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교황 어록·사진으로 본 4박5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로마로 출국하기까지 4박5일 동안 우리 사회에 공감과 소통의 바람을 불러왔다. 또한 멘토로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가 남기고 간 여운을 어록과 사진으로 다시 살펴본다. 이제 그 언행을 우리의 삶으로 체화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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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서울공항에 도착해 비행기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성남/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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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를 방문해 한국주교단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14일 방한 첫날 세월호 유가족들 아픔에 깊은 공감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 가슴이 아프다. 꼭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
서울공항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처음 만나며
“사회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과 대화와 협력을 증진시키고, 가난한 사람들과 취약계층 그리고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각별히 배려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그들의 절박한 요구를 해결해주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인간적·문화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청와대 연설에서
“성공과 권력이라는 세속적 유혹에 빠지지 말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이들의 교회’가 되어 희망의 지킴이가 되어달라. 희망의 지킴이가 된다는 것은 사회의 변두리에서 사는 사람들과의 연대를 시행하여, 예언자적 증거가 명백하게 드러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주교단을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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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충남 당진시 솔뫼성지에서 열린 제6회 가톨릭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해 한 참가자가 들어 보이는 자신의 캐리커처가 그려진 티셔츠를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다. 당진/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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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가톨릭 아시아청년대회가 열리고 있는 충남 당진시 솔뫼성지를 방문해 무개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당진/사진공동취재단 |
15일 방한 이틀째 노동자 소외시키는 경제모델 배척을
“올바른 정신적 가치와 문화를 짓누르는 물질주의의 유혹에 맞서, 그리고 이기주의와 분열을 일으키는 무한경쟁의 사조에 맞서 싸우기를 빈다.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모델들을 거부하기를 빕니다.
생명이신 하느님과 하느님의 모상을 경시하고, 모든 남성과 여성과 어린이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죽음의 문화를 배척하기를 바란다.”
성모승천대축일 대전 미사에서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고 남북 형제자매들이 하나로 뭉치고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누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언제나 한 가족인 것을 생각해야 한다. 기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실천해야 사랑의 마음이 싹튼다. 수도자가 돼 종교적으로 살든, 가정을 이뤄 평신도의 삶을 살든 중요한 것은 다른 이들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충남 당진 솔뫼성지 아시아청년들과의 대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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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제단에 걸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걸개그림 앞에서 시복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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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충북 음성 꽃동네 태아동산을 찾아 낙태된 아이들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다. 음성/사진공동취재단 |
16일 방한 사흘째 어떤 삶을 살든 타인 위해 존재해야
“아무런 갈등이 없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몰이해가 생기면 그것을 직시하여야 한다.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바로 공동체 생활을 통하여 자비와 인내와 완전한 사랑 안에서 성장하도록 부름받고 있다.”
꽃동네연수원 수도자 모임에서
“타인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은 하느님 나라의 현존을 보여주는 만질 수 있는 표징이며 천국의 영원한 기쁨을 앞당기는 것이다.”
꽃동네 사랑의 영성원에서 수도자들과 만나
“가난한 사람을 돕는 활동은 자선사업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고 좋은 일이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는 않다. 인간적인 자립과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달라.”
평신도와의 만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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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 충남 서산시 해미읍성에서 열린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입장하며 한 어린이의 얼굴을 쓰다듬고 있다. 서산/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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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 충남 서산시 해미읍성에서 열린 가톨릭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하러 입장하며 신자들과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서산/사진공동취재단 |
17일 방한 나흘째 생각·마음 열어야 진정한 대화 가능
“우리의 대화가 독백이 되지 않으려면 생각과 마음을 열어 다른 사람, 다른 문화를 받아들여야만 한다.”
아시아주교단 연설에서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한다. 성덕의 아름다움과 복음의 기쁨에 대한 우리 감각을 무디게 만드는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죄와 유혹, 그러한 압력을 허용하지 말아야한다. 잠들어 있는 사람은 아무도 기뻐하거나, 춤추거나, 환호할 수 없다.”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미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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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마친 뒤 서울공항으로 떠나면서 성당 앞에서 교황을 기다리던 신도들에게 손을 흔들며 답례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
18일 방한 마지막날 대립과 경쟁의 사고방식을 거부하라
“삶이라는 것은 길이다. 혼자서는 갈 수 없는 길이다. 다른 형제들과 함께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걸어가야 한다.
형제 여러분, 우리는 형제들이다. 형제들로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걸어가도록 하자.”
명동성당에서 12개 교단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분 각자가, 개인으로서 또한 공동체 차원에서, 불운한 이들, 소외된 이들, 일자리를 얻지 못한 이들, 많은 이가 누리는 번영에서 배제된 이들을 위하여 과연 얼마만큼 복음적 관심을 증언하는가에 대하여 반성하도록 도전해 온다. 또한 여러분이, 그리스도인으로서 또 한국인으로서, 이제 의심과 대립과 경쟁의 사고방식을 확고히 거부하고, 그 대신에 복음의 가르침과 한민족의 고귀한 전통 가치에 입각한 문화를 형성해 나가도록 요청한다.”
명동성당 평화와 화해의 미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