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묻힌 보물/기억할 글

자신에 대한 겸양의 태도 - 준주성범 제 2장

김레지나 2013. 2. 5. 07:31

자신에 대한 겸양의 태도 - 준주성범 제 2장

 

 

1. 알고자 함은 사람마다 다 가진 천성이다. 그러나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는 지식은 쓸 데가 없다. 교오한 철학자가 하늘에 뜨는 별은 연구하면서 자신에 대한 사정을 게을리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촌백성이 하느님을 섬길 줄 아는 것이 더 위대하다. 세상일은 다 안다하면서 사랑이 없으면 하느님 대전에 무슨 유익이 있으랴. 하느님은 내 행실대로 나를 판단하신다.

 

2. 지나치게 알려고 하지 마라. 그러는데서 자주 정신이 혼란이 생기고 속는 수가 많다. 좀 배웠다는 사람은 흔히 남에게 유식하게 보이려 하고 칭찬을 들으려 한다. 영혼 구하는 일은 제쳐 놓고 다른 일에 골몰함은 지혜롭지 못하다. 말을 많이 한다고 영혼이 만족을 느끼는 것이 아니고 착하게 살아야 정신 안정을 기하고 양심을 깨끗하게 가져야 하느님께 믿음을 가지게 된다.

 

3. 알면서도 성스럽게 살지 아니하면 기술이 있고 지식이 있다고 자랑할 바 못 되고 차라리 아는 것을 두려워하라. 세상에는 박학한 사람도 많고 너보다 더 하느님의 법을 잘 아는 사람이 많은데 네가 어찌 남보다 낫다고 생각하랴. 네가 알고 유익하게 알고 배울 점은 남이 너를 몰라주고 남이 너를 멸시하는 것을 참아 견딜 줄 아는 것이다.

 

 

4. 가장 고상하고 유익한 지식은 자신을 참으로 알고 자신을 천히 봄이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니고 남은 좋고 고상하다고 생각함은 큰 지혜이고 완덕이다. 남이 드러나게 잘못하고 크게 죄를 범한 것을 보아도 네가 그보다 더 나은 줄로 생각하지 마라. 너 역시 얼마 동안이나 착하게 살지 모르니 우리 인간은 다 약하다. 남이 너보다 더 악하다고 생각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