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묻힌 보물/성경 묵상

자유는 ‘완전한 항복’에서만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김레지나 2012. 11. 16. 19:04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20-25
그때에 20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에게서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는 질문을 받으시고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21 또 ‘보라,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 하고 사람들이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22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날을 하루라도 보려고 갈망할 때가 오겠지만 보지 못할 것이다.
23 사람들이 너희에게 ‘보라, 저기에 계시다.’, 또는 ‘보라, 여기에 계시다.’ 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나서지도 말고 따라가지도 마라. 24 번개가 치면 하늘 이쪽 끝에서 하늘 저쪽 끝까지 비추는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날에 그러할 것이다.
25 그러나 그는 먼저 많은 고난을 겪고 이 세대에게 배척을 받아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조각가 최종태 선생은 자신의 신앙 이야기인 『산다는 것은 그린다는 것』에서 그가 겪은 신비 체험을 조심스럽게 전하고 있습니다. 너무도 엄청난 일을 겪은 그의 경험을 함께 나누고자 간략히 소개합니다.
그는 갑자기 강렬한 빛이 번쩍거리며 주변 전체가 빛으로 둘러싸인 가운데 엄청난 누군가가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순간 그의 의식 세계는 끝이 났습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그에게 큰절을 올리고 바닥에 앉았습니다. 절을 올리고 앉았을 때,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그가 살아온 일생과 자신이 다 보였습니다. 그의 입에서는 “모든 것은 제가 다 잘못했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습니다.”라는 말이 거침없이 나왔습니다. 눈물이 마구 쏟아졌습니다. 그는 자신이 그토록 찾던 분께서 먼 데 계시지 않고 자기와 함께 늘 마주하고 계셨다는 것을 안 것입니다. 그때부터 사물들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그에게 세상은 너무나도 생명력이 넘치고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엄청난 체험을 한 그는 이렇게 고백하며 글을 맺습니다. “어둠은 세상의 것이다. 자유는 ‘완전한 항복’에서만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를 죽음이라고 부르는 게 아닐까 싶다. 육신적인 죽음, 세상적인 것의 죽음, 그것이 완전한 항복이다. 자유의 나라, 사랑의 나라, 기쁨의 나라. 우리가 다 같이 희구해 마지않는 곳, 그곳이 하늘 나라다. 거룩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