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벽에 일찍 일어났어요.
제 졸글 <폭풍 속에서 춤을>을 읽으신 에버그린님이 성가를 하나 소개해주셨지요.
제목이 <춤추는 주>였어요.(제 블방 음악방에 올렸습니다.)
아름다운 성가 가사와 제 일 년간의 투병생활 등이 마음 깊이 다시 새겨져서인지 자꾸 눈물이 나더라구요.
어쩌면 주님께서 제 손을 잡고 "우리 같이 폭풍 속에서 춤을 추어볼까?"하고 말씀을 건네신 건지도 모르겠어요.
어쩌면 주님께서 제가 안쓰러워서 안아주고 계셨는지도 모르겠구요.
은총의 눈물이었나봐요. 지금은 기분이 엄청 좋아졌어요.
오늘 C신부님께서 당신 책을 한 권 보내셨네요.
보잘것없는 투덜이인 제가 뭐라고 이렇게 챙겨주시는지.
김수환 추기경님의 친전 이라는 책인데, 제가 이미 사두었던 거에요.
그래서 두 권이 되었어요...
신부님께서 보내주신 카드 글이 넘 아름다웠어요.
"......지난 안의 만남에 감사드립니다.
돌아누우면 그립고 또 그리운데 바쁜 일정이라 만나지 못하는 게 아쉬울 뿐입니다.
그리움과 감사의 마음을 <김수환 추기경의 친전>이란 책으로 대신 전합니다.
또 뵐 날을 기다리며 기도 중 늘 기억하겠습니다....."
지난 주에는 최강신부님의 강연회에도 다녀왔어요.
이번에 내신 책이 하도 좋아서 15권을 주문했네요. 음,, 마음으로 엎드려 읽게 되는 책이어요.
5권은 K샘께 바로 보냈구요.
제 취미가 책 선물하는 거에요.
읽어보고 좋다 싶으면 늘 10권에서 50권씩은 사서 선물해왔지요.
1000권은 넘게 사왔지 싶어요.
선물하고 싶은 책은 얼마나 많은지..
선물하고 싶은 고마운 분들, 힘든 분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저는 제가 받은 것 다 일일이 갚지 못해요.
가까이 사는 분들은 조금이나마 갚으려고 애써보지만..
멀리 계신 분들이나 정말로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께는 그냥 기도로 감사를 전하는 수밖에 없지요.
주님께서 그분들의 사랑을 갚아주시면.. 어쩌면 제가 갚는 것보다 열 배 이상 더 후하게 갚아주실 거라는 믿음 때문에,,
염치없지만 그냥 받기만 해요.
그래도 제가 알고 지내는 신부님들께는 조금은 더 신경 쓰지요.
두 분의 문자만 살짝 알려드릴게요.
S신부님께 작은 선물을 보내드렸더니, 요렇게 문자를 주셨어요.
"감사하네. 병마와 싸우면서 주님으로부터 시선을 높지 않도록 기도하네."
히야.. 얼마나 아름다운 기도인가요? 황송하고만요..ㅋㅋ
I 신부님의 문자는 이래요.
"가시내, 저나 잘 먹고 살 것이지 이게 뭐여!"
푸하하. 얼마나 정스런 말씀인가요? ㅋㅋ
수술 할 때도 이런 문자를 주셔서 저를 완존 웃기셨어요.
"가시내 너는 허락도 없이 입원하고 지랄이냐? 얼렁 나오니라."
I 신부님 최고당...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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