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증은 인류의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완치가 힘들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제대로 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동반된다면 건강한 삶을 누리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서양에서는 관상동맥질환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심근병증, 고혈압 등의 원인이 많은 심부전! 이는 증상이 깊어지면 심장이식으로까지 이어지는 질환이기에 정확하고 제대로 된 진단이 무척 중요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이러한 심부전증 관리에 환자가 꼭 알아두어야 할 점 몇 가지를 안내하여 드립니다.
심부전증은 심장이 몸 전체에 공급해야 하는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즉, 심장의 기능이 약해지면 폐로 들어온 혈액이 충분히 심장 밖으로 방출되지 못하고 폐혈관에 정체되는데, 이로 인해 나타나는 호흡곤란 증상이 대표적인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반에는 활동 중에만 호흡곤란을 느끼지만 증상이 진전되면 편안한 상태에서도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심부전증이 악화될 경우 체중증가나 다리, 발, 손, 배에서 부종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기침과 피로감이 증가할 수 있고, 무기력증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식욕감소, 메스꺼움, 위의 포만감, 간헐적인 호흡곤란, 현기증도 보입니다.
이런 상태가 악화되면 휴식을 취할 때도 호흡곤란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숙면을 방해 받거나 불규칙한 심장박동이나 두근거림이 나타나기도 하고, 의식을 잃을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응급실로 빨리 내원해야 합니다.
또한 호흡곤란이 심하고 지속되는 경우,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고 휴식이나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으로 완화되지 않을 경우, 의식을 잃는 경우 등은 119를 불러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심부전증은 크게 2가지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통상적 의미의 심부전증으로 수축기 기능이 저하되고 심장이 커지는 것이 특징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50-60%가 해당됩니다.
두 번째로는 확장기 심부전증입니다. 수축기의 심장기능은 정상으로 유지되면서 확장기의 이완장애로 인해 심실충만압이 상승되어 생기는 것으로, X-선 검사상 심장이 커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노인 연령대에 더 많고, 고혈압 등 심근비후가 있는 경우에 잘 나타나기도 합니다.
심부전증의 치료는 원인을 해결해주는 것이 원칙이지만, 동시에 증상을 조절하고 약물을 사용해 심장기능을 강화시킴으로써 질병의 진행속도를 늦춰 오래 살 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표가 있습니다. 과거 심부전 치료는 부종과 호흡곤란을 치료하는 수준이었지만, 요즘은 증상치료는 물론 생명연장의 단계까지 이르러 있습니다. 이런 심부전증 치료는 약물을 사용하는 약물치료와 염분을 제한하고 운동하는 방법으로 악화인자를 제거하는 비약물치료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의 경우, 좌심실 박출계수가 40~45% 이하로 떨어져있지만 증상이 없다면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 베타 차단제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차단하는 약제를 사용하게 됩니다. 이 약제들은 심장기능이 악화되는 것을 줄여주고, 오래 살게 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복용해야 합니다. 심장 기능이 떨어져서 온 몸에 수분이 쌓이면 숨이 차게 됩니다. 이뇨제는 수분을 소변으로 배출시켜 주는 약으로 이러한 증상을 좋게 해주지만 전해질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디곡신은 강심제로 심장 수축력을 증가시켜 심부전증의 증상을 좋게 합니다. 하지만 용량이 많을 경우 구역, 구토 등 부작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심장 기능 저하로 혈압이 떨어지거나 다른 장기의 손상이 의심되는 경우 도부타민과 같은 주사용 강심제를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비 약물치료는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듯이 염분제한, 규칙적 운동, 원인 또는 악화인자를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심부전을 앓고 있는 환자는 하루 염분량은 2~3g으로 제한하면 이뇨제의 용량을 줄이고 부종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호흡 곤란과 같은 증상 악화를 예방, 운동능력 향상을 통해 삶의 질을 개선,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을 줄이는 등 가장 중요한 비 약물치료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무리한 운동은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전문가에 의해 처방된 자신의 운동능력에 맞춘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부전이 있으면 심박출량이 적어지기 때문에 특히 운동 중에 근육에 산소 공급이 제한됩니다. 때문에 혈압이 오르면서 심장에 무리를 주는 저항 운동은 피해야 합니다. 운동 강도는 질환의 정도에 따라 여유 심박수의 40-70% 정도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 운동 중 동맥의 산소 포화도를 측정하면서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 정도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부전 환자에게 운동은 골격근의 유산소 능력을 증진시켜줌으로써 약해진 심장 기능을 보완 할 수 있다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이와 더불어 과 체중이라면 체중조절을 해야 하고, 규칙적인 체중측정을 통해 수분정체가 되어 증상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판막질환 등 교정이 가능한 원인을 치료해야 하고 당뇨와 고콜레스테롤혈증 조절 과 치료도 중요합니다. 또한 빈혈, 감염, 부정맥 등 심부전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유발인자를 관리하고, 흡연이나 음주 등 심장에 부담이 되는 생활습관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 밖에도 조화롭지 못하게 뛰는 심장을 조화롭게 뛰도록 조율해주는 심장 재동기화 치료, 심실 일부를 절제해 심장크기를 줄이는 좌심실절제술이나 심부전증 말기상태에 이르러 심장이식 전까지 사용하는 심실보조기 등이 심부전증을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런 모든 치료방법에도 호전이 없고 점차 증상이 악화된다면 심장이식을 하게 됩니다.
심부전 증상 알아두기
심부전 조기 증상: 심부전 증상들이 다 응급은 아니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좋아질 수 있습니다.
아래 조기 증상들을 알아두세요.
- 하루에 1kg 이상 또는 일주일에 2kg이상의 체중 증가 및 감소
- 다리, 발, 손 또는 배의 부종
- 지속적인 기침
- 피로감의 증가 또는 일상생활 수행 능력의 급작스런 감소
- 식욕 감소 또는 매스꺼움, 우에서의 포만감 또는 팽만감
- 혼돈 상태 또는 불안감
- 간헐적인 또는 약한 호흡
- 어지러움 또는 아찔함
이런 증상들은 체액이 축적되고 심장을 악화시키는 해로운 물질들이 일으키는 조기 증상일 수 있습니다.
이상의 증상 중 어떤 것이라도 생활에 불편이나 지장을 줄 경우에는 심장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상의 증상들은 심부전증 뿐 아니라 다른 질환들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감별진단이 필요합니다.
심부전 응급 증상: 심부전은 여러 증상을 일으킵니다. 언제 응급실로 가야 할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의 경우에는 119를 부르십시오.
- 호흡곤란이 심하고 지속되는 경우,
-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고 휴식이나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
으로 완화되지 않을 경우,
- 의식을 잃는 경우
심부전의 긴급 증상: 다음의 경우에도 응급실을 방문 하십시오.
- 호흡곤란이 심해지거나 휴식 시에도 호흡곤란이 새로 발생한 경우
- 호흡곤란으로 밤에 갑자기 잠에서 깨는 등 호흡곤란으로 수면이 어려운 경우
- 수면을 위해 앉거나 평소 보다 더 높은 베개가 필요하게 되는 경우
-빠르거나 불규칙한 심장박동, 가슴 두근거림, 또는 심장이 빨리 뛰면서 어지럽고 아찔함을 느끼는 경우
- 거품이 많거나 분홍색 가래를 뱉으면서 기침 할 경우
심부전 예방 및 관리
심부전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실천해야 하는 예방 및 관리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담당의가 처방한 약은 모두 정확히 복용한다. : 약물은 심장의 펌프 기능을 향상시키고 심장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여 줌으로써 심부전 환자의 증상을 호전시켜 줍니다. 의사가 지시한 대로 정확히 약을 복용하시고 복용하는 약의 부작용이 생기면 꼭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혈압을 조절해야 한다.: 고혈압을 동반한 심부전 환자는 혈압을 수축기 혈압 140mmHg 미만, 이완기 혈압 90mmHg 미만으로 유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는 심장이 더 많은 일을 해서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정상혈압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저염식을 한다. : 저염식을 통해 수분 정체로 인한 부종과 체중 증가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심부전 환자라면 식사에 포함된 염분의 양을 꼭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 음식을 사거나 식사준비를 할 때 함량을 계산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염분이 덜 들어간 음식을 만드는 방법도 배워두시기 바랍니다.
금연을 한다. : 심부전 환자가 계속해서 흡연을 하게 되면 부정맥이나 심부전 증상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관상동맥의 혈액순환을 방해하여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한다. : 과거에는 심부전 환자라면 휴식을 많이 취하고 일상생활 중 많은 부분들을 포기하도록 권유 받아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는 운동, 일, 성관계와 같은 활동들이 대부분의 심부전 환자들에게 유익하고 안전하다는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신체 활동을 통해 더 편안함과 자신감을 얻고 증상완화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운동프로그램을 시작하거나 신체 활동을 늘리기 전에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을 한 후 시작하도록 해야합니다.
과체중이거나 당뇨가 있을 경우 체중을 조절한다.: 심부전 환자 중 1/3은 당뇨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뇨가 조절되지 않으면 심부전 악화 뿐 아니라 또 다른 합병증이 유발 될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술은 절제한다. : 과다한 음주는 심장근육에 손상주어 심장의 펌프기능에 장애를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심부전 환자에서는 과음은 절대 금물입니다.
독감주사 같은 예방접종을 정기적으로 받는다. : 심부전 환자가 독감이나 상기도 감염때 나타나는 증상이 생기면 심부전이 악화되어 생긴건지 혹은 단지 감염이나 바이러스때문인지 분별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또한 감기약은 조심해서 복용해야 하는데 독감이나 상기도 감염시 사용하는 약 중에도 주의를 요하는 약들이 있어 의료진과 상의하셔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피로를 예방한다. : 과도한 스트레스나 화를 내는 것은 우리 몸의 교감신경계를 자극시켜 심부전을 악화시키는 물질이 과도하게 분비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심부전 증상을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또한 피로감은 심부전이 악화될 때 나타나는 조기증상일 수 있습니다. 적절한 수면과 휴식, 활동을 분배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여러분은 심부전이 악화되는지 매일 확인해야 하는데,
매일 체중을 재고 매일 부었는지 살펴야 한다. : [체중측정방법]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체중계를 이용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식사 전, 첫 소변을 본 후 측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교해야 하는 체중은 어제의 체중이 아니라 붓지 않고 안정된 상태에서 재었던 체중입니다.
체증증가와 함께 부종이 진행되었다면 수분 섭취를 1~2컵 정도 줄이고 염분을 500mg으로 줄여 본 후, 1~2일 사이에 체중과 부종이줄지 않거나 체중이 늘어나면 의료진의 상담을 받아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십시오.
이 이외에도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심부전 상태변화를 체크해 나가야 한다.
이런 것들은 실행하기 어려워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부전 관리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매우 중요한 것들이니 꼭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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