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시사, 정보

타이커브 VS 허셉틴, '스프라이셀' VS '글리벡' 등 격전 예고

김레지나 2012. 8. 31. 15:44

美 ASCO 회의, 타이커브 VS 허셉틴, '스프라이셀' VS '글리벡' 등 격전 예고

[메디컬투데이 우정헌 기자]

최근 미국 애틀란타에서 개최된 美 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는 현재 개발중이거나 최근 완료된 표적 항암제 및 백신들에 대한 최신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항암 치료월드컵(?)'을 방불케하는 자리였다.

표적 항암제 관련 연구결과의 경연장으로 정평이 난 美 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서 GSK와 BMS는 각각 '타이커브(라파티닙)'와 '스프라이셀(다사티닙)'의 효과적 임상 결과를 발표, 로슈의 '허셉틴'과 노바티스의 '글리벡'에 한판 도전장을 던졌다.

◆표적 항암제

#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타이커브(라파티닙)' VS 로슈의 '허셉틴'

美 ASCO에서의 GSK측에 따르면 허셉틴을 사용하고도 질병이 진행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화학치료제 젤로다와 병용했을 때 단독 요법보다 유방암 악화까지 기간을 두배 가량 늘렸다.

특히 하지만 GSK측이 더욱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허셉틴이 갖지 못하는 분야에 있다.

로슈의 허셉틴과 달리 타이커브는 유방암의 뇌 전이를 막아주는 잠재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했다.

GSK의 종양치료제 개발센터 부사장 파올로 파오레티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타이커브(라파티닙)가 진행성 유방암에 걸린 여성들에게 필수적인 치료요법으로서 중대한 가능성을 갖는다” 며 “전세계적으로 매년1백만 명 이상의 여성들이 유방암으로 진단받고 있어 암과 관련된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BMS의 '스프라이셀' VS 노바티스 '글리벡'

만성골수성 백혈병 분야에서 BMS의 '스프라이셀'이 노바티스의 '글리벡'을 상대로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FDA 자문위원들은 FDA 승인을 권고키로 결정했다. '스프라이셀'은 글리벡 내성환자들에게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노바티스는 '글리벡'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임상결과로 방어막을 쳤다.

'글리벡' 치료 5년 연구 결과(IRIS)에 따르면, 글리벡(성분명,이매티닙)을 복용한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10명 중 9명이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노바티스 종양학 의학 학술부 김기원 부장은 “글리벡의 5년 생존율이 90%에 달한다는 것은 만성골수성백혈병이 더 이상 죽음의 병이 아닌 주치의 처방에 따라 잘 관리하면 건강하게 일상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만성질환으로 인식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약물을 복용하며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인 당뇨, 고혈압 등의 생존율보다 높은 수치이다.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 5년 치료 효과를 평가한 획기적인 연구인 IRIS는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Ph+) 만성 골수성 백혈병(CML) 만성기의 성인 환자에 대한 최대 규모의 임상연구로, 16개국 1,106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글리벡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의5년 생존율은 89.4% (86%~92% 범위)였으며, 사망 환자들 중에서 백혈병이 원인이 되어 사망한 환자는 4.6%였다.

특히 한국 노바티스 안병희 이사는 "글리벡의 우수성은 임상결과에서 알수 있다"고 전제 한뒤 "노바티스 역시 스프라이셀과 유사한 개념의 약을 개발중이며 올해말이나 내년초 FDA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임상 발표 열기 뿐만 아니라 미국립암연구소(NIC)가 진행한 비교 임상도 논란 거리였다.

◆유방암

# 일라이릴리(라록시펜) VS 아스트라제네카(타목시펜)

미국립암연구소(NCI)가 진행한 이 비교 임상은 이번 ASCO의 큰 논쟁거리중 하나였다.

국립암연구소(NIC)는 지난 4월 골다공증 치료제 라록시펜이 현재 유방암 예방약으로서 널리 알려진 아스트라제네카사의 놀바덱스로 대표되는 타목시펜 만큼 폐경 이후의 여성에서 유방암 발생의 위험성을 감소시키면서도 타목시펜보다 부작용은 덜 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었다.

하지만 美 ASCO에서는 타목시펜의 경우 복용 중단후에도 암발생 예방 효과가 증명된 반면, 라록시펜은 아직 이 효과를 알 수 없다는 점이 집중 포화처럼 지적됐다.

미 암학회의 리히텐펠드 박사는 "논란이 있을 수 있는 연구"라며 "승자가 누구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 연구결과에 대해 지난 5월 워싱턴포스트지 컬럼니스트인 트래포드는 "이 연구결과는 아직 최종효과가 입증된 결과가 아닌 예비결과일 뿐이며 실제로 이 약이 유방암 발현의 위험성을 줄일지는 두고 보아야 한다."며 연구결과에 대해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지 말라고 조언한 바 있다.

표적 항암제가 최근 각광받고 있지만 그 효능과 복용에 있어 신중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가격이 비싼 표적 항암제가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수 있는 '경제성의 원칙'에 얼마나 부합될 지 또 실제로 환자의 생존율을 어느정도 높일지는 향후 지켜볼 일이다.


메디컬투데이 우정헌 기자(rosi@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