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마음 -반영억신부-(1요한 4:7-12)
7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8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9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났습니다. 곧 하느님께서 당신의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우리가 그분을 통하여 살게 해 주셨습니다. 10 그 사랑은 이렇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의 아드님을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로 보내 주신 것입니다. 11 사랑하는 여러분,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12 지금까지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분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됩니다. (1요한 4:7-12)
예수님 마음
-반영억신부-
“아버지께서 당신의 풍성한 영광에 따라 성령을 통하여 여러분의 내적 인간이 당신의 힘으로 굳세어지게 하시고 여러분의 믿음을 통하여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의 마음 안에 사시게 하시며, 여러분이 사랑에 뿌리를 내리고 그것을 기초로 삼게 하기를 빕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이 모든 성도와 함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한지 깨닫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이렇게 하여 여러분이 하느님의 온갖 충만하심으로 충만하게 되기를 빕니다.”(에페3,16-19)
예수님의 성심을 닮을 수 있는 은총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이시면서도 인간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것은 우리와 좀 더 가깝게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입니다. 높으신 분이지만 그 높음을 차지하지 않으시고 낮아짐으로써 겸손의 모습으로 다가 오셨습니다. 더군다나 십자가의 죽음을 받아들임으로써 우리에 대한 큰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표현한다면 한 없이 낮아지는 겸손과 아버지의 뜻을 기꺼이 따르는 순종을 말할 수 있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순명뿐 아니라 부모님께 대한 순종의 삶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때를 기다리며 아버지 요셉의 목수 일을 도우며 지냈습니다. 각 가정 안에서 서로를 인정하면 기쁨과 평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로를 소유하고 지배하려 한다면 피곤하고 힘이 듭니다. 부모는 부모로서의 역할이 있고 자녀는 자녀의 몫이 있습니다. 아내는 아내로써 남편은 남편으로서의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기대거나 대신 해 주기를 바라지 않아야 할 것이 있는 것입니다. 결국 순종한다는 것은 자기 역할에 충실한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그 순종하는 마음을 닮기를 희망합니다.
순종하려면 먼저 겸손해야 합니다. 겸손은 인간이나 하느님 앞에서 ‘내가 더 낫다.’는 생각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에 대해서 자랑하지 않고 주님을 자랑하는 자세입니다. 그래서 정말 겸손한 사람은 그 무엇에도 초연해 합니다. 비난을 받는다 해도 낙망하지 않고 칭찬을 듣는다 해도 자만하지 않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고 말했듯이 나의 이웃이 커지는 것을 기뻐합니다.
예수님께서 특별히 12제자들을 선택하셨는데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간됨됨이를 보면 모두가 다 훌륭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혁명당원이 있었고 죄인으로 낙인찍힌 세리가 있었으며 훗날 예수님을 팔아먹을 배반자 유다도 거기 있었습니다. 남들은 다 떠날지라도 나는 결코 당신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큰 소리 친 베드로도 있었습니다. 모든 이의 속을 꿰뚫어 보면서도 사람들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껴안으신 품이 크신 예수님이십니다. 과거를 묻지 않으시고 오직 자비와 사랑으로 새 희망을 안겨 주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본받아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가족, 이웃을 보면 허물이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멀리하고 싶고 외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마음으로 보면 감히 내가 남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허물을 보지 말고 오히려 그를 품지 못하는 못난 내 마음을 보게 됩니다. 사실 “전혀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나쁜 사람도 없고, 완벽한 사람도 없다.” 고 했습니다. “과거 없는 성인 없고, 미래 없는 죄인 없다.” 했습니다. 그러니 어떤 처지나 상황에서든지 예수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여쭤보시기 바랍니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하시며 내가 너희를 사랑한 거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마음을 바라보지 않고 어떻게 그 사랑 안에 머물러 있을 수 있겠으며 그 사랑으로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의 성심은 깊은 사랑의 연못입니다.” 인간에 대한 지극한 사랑으로 불타고 있는 예수님의 심장을 항상 바라보고 그 분께서 원하시는 것을 행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우라.”(마태11,28-29)하시는 주님께 온전히 의탁하는 가운데 진정한 쉼을 누리기를 희망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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