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양식과 음료로 오시는 주님
-반영억신부-
찬미예수님. 사랑합니다.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위한 사랑은 마침이 없으십니다. 이 시간 영원히 지속되는 주님의 사랑 안에서 기쁨을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주님께서는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28,20)고 약속 하셨습니다. 그 약속이 이행되고 있는 최상의 방식이 성체성사입니다. 성체는 사랑자체이며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사랑은 말로서 다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자신을 결코 잊지 않게 하시기 위해서 성체를 통하여 당신이 사랑하는 이들 가까이에 있기로 결정하셨던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당신과 당신이 사랑하는 이들 가까이에 아무것도 끼어드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성 베드로 알칸다라). 따라서 우리는 성체성사를 통하여 예수님과 일치를 이루는 사랑을 체험해야 합니다. 사실 성체성사에서 예수님은 우리를 위하여 당신을 희생하시며 당신의 몸과 피를 우리에게 주십니다. 그리고 당신의 무한한 사랑으로 우리 가운데 머무십니다.
그런데 눈에 보이는 것은 빵과 포도주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빵과 포도주가 그분의 몸과 피가 될 수 있느냐?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 되는 일이 없으시고 우리는 이미 세례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몸이고 그 지체입니다 (1코린12,27).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그리스도의 몸’ 이라는 말에 ‘아멘’(예, 그렇습니다)이라고 대답하고 그 동의가 진실한 것이 되게 해야 합니다.
우리는 어디서 영양을 취해야 합니까? 육적인 건강은 음식을 통해 보충하지만 영적인 양식은 말씀과 성체를 통해서 채워집니다. 요한복음을 보면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6,35)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6,51)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6,57)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미사성제 안에서 성체를 영함으로써 힘을 얻고 그 힘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9개월의 감옥살이 동안 “가장 큰 고통은 미사를 드릴 수 없고, 성체를 모실 수 없는 것이었다.” 고 회상하였습니다.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동료들에게 “ ‘내가 더 이상 미사를 거행할 수 없다.’라고 말하는 것을 듣거든, 나를 죽은 사람으로 간주하시오.”하고 미사의 중요성을 말하였습니다.
더더욱 성 안토니오 마리아 클라렛은 “ 우리가 영성체에 임할 때 모두 같은 주 예수님을 모십니다. 그러나 다 같은 은총을 받고 같은 효과가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한 차이는 준비된 마음자세에서 비롯된 것입니다…예를 들면 나무를 접목할 때 두 나무가 비슷할수록 접목이 더 잘됩니다. 마찬가지로 영성체에 임하는 사람과 예수님 사이에 더 많은 유사성이 있을수록 영성체의 결실도 더 좋은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공산정권에 의해 1975년 투옥되어 1988년 석방되신 구엔반 투안 주교님께서는 감옥살이 중에서도 남몰래 손바닥에 세 방울의 포도주와 한 방울의 물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미사를 거행하셨습니다. 그는 그 미사에 대해 “이것이 불사불멸의 약이었고 죽지 않고 예수님 안에서 언제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해독제였다...미사를 봉헌할 때마다 저는 예수님과 함께 손을 펼치고 십자가에 저를 못 박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그분과 함께 가장 쓴 잔을 마셨습니다. 날마다 축성말씀을 암송하며 제 피에 섞인 그분의 피를 통해 온 마음과 영혼으로 예수님과 저 사이에 새롭게 맺어진 영원한 계약을 확인하곤 했습니다. 제 생애에 가장 아름다운 미사였습니다.” 하고 고백하였습니다. 미사는 삶의 모두였고 주님과의 하나 됨을 드러내는 표징이었습니다.
오늘 부속가를 보면 선인악인 모시지만, 운명만은 서로 달라 삶과 죽음 갈라진다.(17) 악인 죽고 선인 사니, 함께 먹은 사람운명, 다르고도 다르도다.(18)천상의 빵 길손음식, 자녀들의 참된 음식, 개에게는 주지 마라.(21) 하며 합당한 준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부디 성체성사를 통하여 사랑으로 오시는 주님을 기쁨으로 맞이하여 영혼을 풍요롭게 하시고 위로와 힘을 얻기를 바랍니다.
성인들은 말합니다. “성체를 단순한 빵으로 생각하지 마십시오! 주님의 말씀에 따르면 분명히 그분의 살이기 때문입니다. 감각적으로 확신이 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믿으십시오! 그리고 맛에 의해 판단하지 말고 그분의 ‘사랑의 신비’를 의심 없이 믿으십시오.”(성 치릴로). 그리고 “성체를 모시기 전에 잠시 동안 당신이 받아 모시는 성체가 하느님이라는 진리를 깊이 생각하십시오. 하느님의 양식을 받아 모셔도 효과가 없는 것은 하느님을 직접 모신다는 중대한 사실에 별로 주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파시의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따라서 준비된 마음 없이 습관적으로 성체를 모시는 것이 아니라 깊은 믿음을 가지고 모셔야 하겠습니다.
오래 전의 일입니다. 영세한지 얼마 되지 않으신 분이었는데 반모임 미사참례를 하셨는데 영성체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정중하게 말씀 드렸습니다. ‘혹 잘못한 것이 있으시면 고해성사를 보고 영성체를 하십시오. 잔칫집에 오셨으면 기쁘게 음식을 나눠야 하는 것입니다. 영적인 양식을 나누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 그랬더니 그분이 “신부님, 실은 저희 부부가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갔더니 담당 선생님께서 밀가루 음식은 절대로 먹지 말라고 했습니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할 말이 없었습니다. 성체를 단순히 밀가루 음식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하느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시겠습니까? 설사 큰 은총으로 역사하신다 해도 어찌 하느님의 손길로 느낄 수가 있겠습니까? 성체성사는 사랑의 성사입니다. “성체성사는 사랑을 의미하며, 사랑을 생산한다.” 고 토마스 데 아퀴노는 말합니다.
사랑에로 이끄는 구체적 성체의 기적은 이탈리아 란치아노에서 일어난 기적을 많이 얘기합니다.
약 1,200년 전 성 바실리오회 소속의 한 수사신부가 미사를 드리면서 성체성사에 예수님께서 실제로 현존하시는가 의심을 품게 되었는데 그 신부가 막 빵과 포도주의 성 변화를 위한 축성을 마친 순간 빵이 살아있는 살로, 포도주가 살아있는 피로 변하게 된 사건입니다. 12세기가 지난 지금도 살 모양으로 변한 성체는 불그스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오래된 수정 성작 안에 담겨 있는 성혈은 다섯 개의 핏덩이로 되어 있습니다. 1970년과 71년에 기적의 성체와 성혈에 대한 최초의 과학적 조사를 시행하였는데 그 결론은 이 기적의 피는 ‘진짜 피와 진짜 살’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살은 심장 근육이며 그 살과 피를 보존하기 위하여 화학적인 방부처리를 한 흔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패되지 않고 보존된 것은 절대적으로 예외적인 현상이라고 합니다. 1973년에 세계보건 기구에 검사결과를 제출하여 다시금 핵 의학등 최첨단 기술이 동원되어 연구했지만 결국은 성체의 기적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선언하게 되었습니다. 신앙의 신비를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음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그곳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이 기적의 성체와 대면할 때 믿는 이뿐 아니라 깊은 편견을 갖고 있던 사람도 경외심과 존경을 갖게 되는 것은 그분이 살아계심을 말해 준다고 할 것입니다. 성체기적은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신비의 보이는 표징입니다. 우리 믿음의 상태를 돌아보라는 권고이기도 합니다. 믿음이 약한 사람은 보고라도 믿으라는 부르심입니다. 우리 모두가 성체께 대한 믿음이 더욱 깊어지길 소망합니다.
란치아노 성지 방명록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추기경 시절에 기록한 기도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로 하여금 끊임없이 더욱 더 당신을 믿고, 당신 안에서 희망하고, 당신을 사랑하게 하소서”. 부속가의 기도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전지전능 주 예수님, 이 세상에 죽을 인생, 저 세상에 들이시어, 하늘시민 되게 하고, 주님 밥상 함께 앉는 상속자로 만드소서.”(24) 아멘. 사랑합니다.
'강론 말씀 (가나다순) > 반영억 신부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주님, 살려주십시오. 우리가 죽게 되었습니다. (0) | 2011.07.02 |
---|---|
죽은 자들의 장례는 죽은 자들에게 맡겨 두고 너는 나를 따라라. (0) | 2011.07.02 |
네가 믿은 대로 될 것이다. (0) | 2011.06.26 |
아기의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0) | 2011.06.26 |
너희는 행위를 보고 그들을 알게 될 것이다. - 반영억 신부님 (0) | 2011.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