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25일 연중 제12주간 토요일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집에 모실 만한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하시면 제 하인이 낫겠습니다.
(마태오 8,5-17)
말씀의 초대
아브라함은 자기 앞에 나타난 세 사람에게 정성을 다한다. 아브라함의 이러한 대?? 아브라함과 사라가 늙은 나이임에도 주님께서 후손에 대한 약속이 성취되리라는 예고로 보상받는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뜻밖에 찾아오시어 축복해 주시고 당신께서 하신 약속에 충실하시다(제1독서). 백인대장이 예수님께 다가와 중풍이 든 자신의 종을 고쳐 달라고 간청한다. 백인대장은 주님의 ‘한 말씀’이면 자신의 종이 낫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고백한다. 예수님께서는 믿음을 칭찬하시며 그의 믿음대로 중풍 병자를 고쳐 주신다(복음).
오늘의 묵상
‘화수분’은 ‘재물이 자꾸 생겨서 아무리 써도 줄지 않는 보물단지’라는 뜻을 지닌 말입니다. 그런 화수분 하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는지요? 얼마든지 남을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먹으면 화수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살 수는 없지만 얻을 수는 있습니다.
화수분은 중국 진나라 때 만들어진 말입니다. 진시황은 만리장성을 쌓을 때 강물을 길어다 구리로 만든 동이에 채우게 했습니다. 그 물동이가 얼마나 컸던지 한 번 채우면 아무리 써도 없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황하수 강물’을 채운 동이라는 뜻에서 ‘화수분’이란 말이 나왔습니다.
“주님,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백인대장은 예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자신의 종을 살려 주시길 청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칭찬하십니다. 부하를 위해 자신을 숙이며 간청하는 그의 마음을 보셨던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예수님께서 감동을 받으셨던 것입니다.
누군가를 감동시키면 그와 특별한 관계를 맺게 됩니다. 인생의 화수분 하나를 만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의 믿음을 보시고 그의 부하를 낫게 하셨습니다. 그들에게 삶을 바꾸는 감동을 주셨던 겁니다. 주님께서는 지금도 수많은 사람에게 화수분을 만들어 주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병자들을 고쳐 주셨습니다. 당신에게 그러한 능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에도 많은 이가 믿음만으로 병이 나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것을 사람들 앞에서 증언하기도 합니다. 물론 의심이 되는 사람들도 있지만 치유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누구든지 그러한 은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과, 지금 우리가 성체 안에서 만나는 예수님은 같은 분이십니다. 그러니 성경에 나오는 일들이 지금이라고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이천 년이라는 세월은 인간의 시간이지 하느님께 적용되는 시간은 아닙니다. 성경 말씀처럼 ‘그분께는 천 년이 하루 같고, 하루가 천 년 같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병자들을 낫게 하셨는지요? 답변은 간단합니다. 하느님의 능력을 보여 주시려는 것입니다. 병자들을 낫게 하심으로써 질병도 주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님을 보여 주고자 하셨습니다. 그러니 치유는 은총입니다. 그분의 능력을 믿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병을 낫겠다는 마음보다 주님의 권능을 믿고 신뢰하는 마음이 앞서야 합니다. 그러면 치유는 이미 시작된 것입니다
네가 믿은 대로 될 것이다
-반영억신부-
오래도록 위암으로 고통 받고 계신 형제님이 계셨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밝은 웃음을 가지고 미사참례를 하고 구역모임에도 빠지지 않으시려 애를 쓰셨는데 기력이 많이 약해지셨습니다. 늘 맑고 밝은 모습이 그리워 요즘 어떤 생각을 하시느냐? 고 여쭈었습니다. 그랬더니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자유를 누릴 때가 곧 오겠구나!” 생각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꿈 얘기를 해 주셨습니다. 좋은 꿈도 있고 그렇지 않은 꿈도 있는데 요즘은 아주 나를 옴싹 달싹 못하게 하는 꿈에 시달리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좋은 꿈이란 것을 가톨릭 성가29번 ‘주 예수 따르기로” 1절에 비유해 주셨습니다. “주 예수 따르기로 나 약속했으니 내 친구 되신 주여 늘 함께하소서. 주 함께 계시오면 나 든든 하옵고 주 나를 이끄시면 바른 길 가리다.” 그리고 좋지 않은 꿈은 2절 “이 세상 온갖 유혹 내 맘을 흔들고 내 모든 원수들이 늘 괴롭히오니 주 나를 돌아 보사 내 방패 되시고 내 옆에 계시옴을 깨닫게 하소서.” 에 빗대시며 3절은 주님께 맡기고 또 주님의 고유권한이시라고…. “저 영광 빛나는 곳 주 내게 보이니 그 아름다운 곳을 사모합니다. 주 예수 섬기기로 나 약속 했으니 끝까지 따라가게 용기를 주소서.”
꿈은 꿈입니다. 아무리 좋아도 꿈이고, 아무리 나빠도 꿈입니다.
그러나 그 꿈을 주님의 눈으로 보고, 더 큰 주님의 은총 안에 머물 수 있는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꿈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신앙의 눈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마음이 귀합니다.
한 백인대장이 예수님께 자기 하인이 중풍으로 누워 몹시 괴로워하고 있다고 말씀 드리며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내가 가서 고쳐 주마’하셨습니다. 이에 백인대장은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네가 믿은 대로 될 것이다” 하시며 백인대장의 종을 고쳐 주셨습니다. 참으로 믿음이 어떤 것인지를 이방인 군인이 보여주었습니다. 주님의 능력은 언제 어디서나 한결같으셨지만 당신을 의심하는 고향 사람들 앞에서는 “별로 기적을 베풀지 않으셨습니다.”(마태13,58)
세례를 먼저 받고 나중에 받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오래된 신자, 새 신자를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오직 주님을 바라보고 얼마나 의탁하느냐가 관건입니다. “믿음은 세상을 충만케 하시는 하느님을 바라보는 것을 뜻합니다.”(까롤로 까레또) 분명, 말씀이 살아서 힘을 내느냐 못 내느냐는 그 말씀을 듣는 이에게도 달려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에 대하여 마땅히 할 바는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복종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확고한 믿음을 가진 사람은 자기가 구하는 바를 넘치게 받고 또 다른 것도 더 받을 것이지만 믿음이 부족한 사람은 감히 청하지도 못하고 그럼으로써 얻지도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은 믿음에 믿음을 더하여 믿는 대로 이루시길 바랍니다.
‘주님, 제가 당신을 생각하고 당신의 현존을 깨닫기도 전에 당신께서 먼저 저를 사랑하고 찾으셨다는 사실을 온전히 믿는 오늘이 되게 하여 주소서.’ 아멘. 사랑합니다.
NO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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