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1.4.26 부활 팔일 축제 내 화요일
사도2,36-41 요한20,11-18
"영원한 삶"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주님 안에서
주님과 함께 살 때
‘참 나’의 발견이요 영원한 삶입니다.
오늘 말씀의 주인공인 베드로와 마리아 막달레나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참 나’를 발견하여 ‘참 나’를 사셨던 분들입니다.
주님을 간절히 찾을 때 주님은 찾아오셔서 그들의 ‘이름’을 부르십니다.
“마리아야!”
이름을 부르는 순간
마리아 막달레나는 ‘참 나’를 발견함과 동시에
주님을 만나 ‘라뿌니’ 하고 외칩니다.
우리 역시 주님께서 불러주신 하늘 이름이 있으니
바로 각자의 세례명입니다.
요한복음(21,15-19)의 부활하신 주님께서
베드로를 세 번이나 거푸 불러 사랑을 확인하시는 장면도
생생히 떠오릅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정말 나를 사랑하느냐?”
당신을 박해하는 사울을 찾아와
사울의 이름을 부르는 주님의 음성도 생생합니다.
“사울아, 사울아, 왜 너는 나를 박해하느냐?”
위의 세 분의 주님의 제자들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사랑과 신뢰를 가득 담아 자신을 불러주셨을 때
참 나를 찾았고 동시에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주님 안에서 주님과 함께 영원한 삶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남으로
주님의 그의 복된 운명이 되어버린 마리아 막달레나입니다.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고,
여자는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화장을 한다(士爲知己者死 女爲悅己者容).’ 하는 데
위의 두 사도는 자기를 알아 이름을 불러줬던 주님을 위해
목숨을 바쳤고 무수한 순교 성인들이 그 뒤를 따랐습니다.
위의 순교 성인들을 대하면
‘선비는 죽일 수는 있어도 욕보일 수는 없다(士可殺不可辱).’라는
천고의 영탄(詠嘆)이 오랫동안 메아리칩니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부활하신 주님으로부터 전달받은 다음 말씀이 심오합니다.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이시며 너희 아버지이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고 전하여라.”
(요한20,17ㄷ)
이어 부활하신 당신을 만났던 여자들에게 하신 말씀도 생각납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마태28,10).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 양식과
주님과 우리들의 관계에 주목해야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할 때
비로소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신 주님의 형제들로서의 공동체입니다.
하느님의 오른 쪽에 초월자(超越者)로 계시면서
동시에 우리 삶의 자리 갈릴래아에서
우리와 함께 내재자(內在者)로 계신,
언제 어디에나 편재하시는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 양식입니다.
이런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 양식은 마르꼬 복음에서도 나타납니다.
“주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주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확증해 주셨다.”
(마르16,19-20참조).
언제 어디에나 편재하시는 부활하신 주님 안에서 주님과 함께 살 때
1독서의 베드로처럼 ‘참 나’의 성령 충만한 삶에 천하무적입니다.
성령 충만한 사도 베드로는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진리를 선포합니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저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여러분의 죄를 용서 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회개하고 세례 받아
부활하신 주님 안에서 살아가는 믿는 모두에게 해당되는 진리말씀입니다.
세례는 한 번이지만 회개와 용서는 죽을 때 까지 계속됩니다.
그래야 부활하신 주님 안에서
주님과 함께 늘 성령 충만한 삶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회개한 우리 모두의 죄를 용서하시고
성령으로 우리를 충만케 하시어
오늘 하루도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영원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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