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1.4.23 부활 성야
창세1,1-2,2 창세22,1-18 탈출14,15-15,1ㄱ 이사54,5-14
이사55,1-11 바룩3,9-15,32-4,4 에제36,16-17ㄱ.18-28
로마6,3-11 마태28,1-10
"우리 예수님 부활하셨습니다!"
우리 예수님 부활하셨습니다.
하느님은 예수님을 부활시키셨습니다.
좋으신 하느님을 찬미합시다. 알렐루야!
아침 성무일도 시
새삼스럽게 마음에 와 닿은 ‘우리를 위하여’라는 말마디였습니다.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
우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시고 묻히셨으니 어서와 조배 드리세”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하여 죽기까지 순종하셨도다.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하셨도다.”
그렇습니다.
좋으신 하느님은 우리를 위하여 예수님을 부활시키셨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부활한 우리들입니다.
어둠에서 빛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부활한 예수님이요 우리들입니다.
이런 빛과 생명으로, 희망으로 부활한 주님이 계시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 맛 나는 인생입니다.
우리의 빛과 생명이신 주님이 안계시면
무슨 맛으로, 무슨 힘으로 이 무의미하고 공허한
광야 인생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수도원 내의 온갖 만발한 봄꽃들이
주님 부활의 우주적 대축제를 경축하고 있습니다.
인고의 겨울을 지내고 피어난 부활의 봄꽃들
하나하나가 주님의 빛나는 얼굴입니다.
세상을 참 보기 좋게 창조하신 하느님은
예수님 부활로 참 좋으신 새 창조의 위업을 이루셨습니다.
당신 명령에 복종하여 이삭을 바친 아브라함의 믿음에 감격하여
이삭을 살려주신 하느님은
고맙게도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순종하신
당신의 사랑하시는 아드님 예수님을 부활시키셨습니다.
모세를 통하여 파라오의 이집트 압제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신 하느님은,
똑같이 예수님 부활을 통하여
우리를 죄와 죽음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시어
자유로운 하느님의 자녀 되어 살게 하셨습니다.
참 좋으신 하느님이십니다.
산들이 밀려나고,
언덕들이 흔들린다 하여도,
주님의 자애는 우리에게서 밀려나지 않고,
주님 평화의 계약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런 좋으신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예수님을 부활시키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살 때 비로소 무덤 같은 삶에서 해방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함께 하실 때 그 어디나 하늘나라입니다.
무덤이 어디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부활하신 주님이 함께 하시지 않으면
주님을 찾아 무덤에 갔던 여자들에게 천사는 주님 부활을 알립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말씀하신대로 그분은 되살아 나셨다.
와서 그분께서 누워계셨던 곳을 보아라.”
이어 주님 부활의 큰 기쁜 소식을
제자들에게 전하고자 달려가는 여자들에게
주님은 친히 나타나셔서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를 향한 오늘 부활하신 주님의 말씀입니다.
‘내 형제들’이란 말이 참 친근감 있게 다가옵니다.
바로 우리 삶의 현장인
지금 여기 갈릴래아가
부활하신 큰 형님 주님을 만나는 장소라는 말씀입니다.
이 삶의 자리 갈릴래아를 떠나면
어디서도 부활하신 큰 형님 주님을 만나지 못합니다.
천국과 지옥은 고정불변의 현실이 아니라 유동적 현실입니다.
마음의 눈이 열려 지금 여기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면
그 어디나 천국에 영원한 삶이지만
마음의 눈 닫혀 주님을 만나지 못하면
그 어디나 어두운 무덤의 지옥입니다.
알렐루야!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부활하셨습니다.
이제 우리도 부활하여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영원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계시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 힘이, 살 맛이, 살 희망이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세고에 지친 우리를 위로하시며
우리 안에 새 마음과 새 영을, 새 힘을 넣어주어
우리 모두 빛과 생명으로 충만케 하십니다.
여러분 모두가 부활하신 주님의 축복을 가득 받으시길 빕니다.
아멘.
'강론 말씀 (가나다순) > 이수철 신부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원한 삶 (0) | 2011.04.29 |
---|---|
진리의 삶 (0) | 2011.04.29 |
진리에 복종하는 삶 (0) | 2011.04.24 |
살아 있는. 사랑의 추억 (0) | 2011.04.24 |
우연을 운명으로 바꾼 사람들 (0) | 2011.04.24 |